[영혼과 형식]
헝가리 출신 사상가 죄르지 루카치가 본격적으로 마르크스주의의 길을 걷기 전, 당대 작가들을 대상으로 문학비평 작업을 하던 시기에 썼던 에세이 모음. 루돌프 카스너, 쇠렌 키르케고르, 노발리스 등 여러 작가들에 대한 실존주의적 입장이 배인 비평에, 철학자 주디스 버틀러가 쓴 머리말이 붙어 있다.
홍성광 옮김/연암서가·2만원.
[아리랑 민족의 디아스포라: 극동러시아와 만주, 1895~1937]
러일전쟁 당시 일본군뿐 아니라 러시아군에도 한국인이 참여했다는 사실에 착안해, 1860년대부터 조선인들이 극동 지방으로 대규모 이주를 했던 역사를 짚었다. 40여년 동안 미국 도서관에서 일한 지은이가 일본의 국립문서 등 다양한 기록들을 추적해 정리했다.
이혜옥 지음/글을읽다·2만5000원.
[인식론평석: 지각론]
인도불교인식논리학의 집대성자인 다르마키르티가 ‘시로 쓴 논문’인 <프라마나바르티카> 제3장을 우리말로 번역하고 해석을 덧붙였다. 산스크리트어 ‘프라마나’는 인식의 도구, 수단 등을 의미하는데, 인식의 대상에 인과적 효과성이 있느냐 여부 등에 따라 그 종류는 지각과 추론 단 두 가지뿐이라 한다.
권서용 옮기고 풀어 씀/그린비·3만7000원.
[조선시대 선비의 과거와 시권]
조선시대 과거에서 작성된 실제 시권(답안지)을 연구 대상으로 삼아, 과거제도를 심층적으로 파고들었다. 과거제도의 전반적인 실체뿐 아니라, 과문(답안으로 쓰는 글)의 형식과 내용은 어떠했는지, 시험을 어떻게 관리했는지, 선비들이 어떻게 시험을 치렀는지 등을 두루 조명했다.
김동석 지음/한국학중앙연구원출판부·1만8000원.
[영적 휴머니즘: 종교적 인간에서 영적 인간으로]
기독교 신자로 불교를 전공한 종교학자 길희성 서강대 명예교수가 50년 동안의 연구성과를 한 권의 책으로 집대성했다. 효력을 상실한 서구 그리스도교 신앙과 신학적 빈곤을 극복하기 위해, 자연적 초자연주의에 토대를 두고 인간이 결코 형이상학과 무관할 수 없다고 보는 ‘영적 휴머니즘’을 주창한다.
아카넷·4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