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의 세계]
<서울 동굴 가이드> <옛 애인의 선물 바자회>의 작가 김미월의 중편 단행본 소설. 주인공 은소는 어느 날 아침 출근길 횡단보도에서 목도리로 얼굴을 가린 이에게 이유 없이 뒤통수를 맞는다. 그 수수께끼 같은 사건은 은소로 하여금 어린 시절 짝꿍 원화에 대한 기억을 떠오르게 하고 애인인 봉수 선배와 관계를 새롭게 보게 한다.
현대문학·1만3000원.
[그립소: 이렇게 소들은 소년을 키웠다]
유병록 시인의 신작 산문집. 충북 옥천의 농사짓고 소 키우는 집에서 자란 지은이가 소에 얽힌 추억을 떠올리면서 부모의 삶 역시 유추해 본다. 소를 키우면서 적어 놓은 공책을 건넨 어머니를 보며 그는 쓴다. “어미소와 송아지에 대한 어머니의 일기를 읽다보니 오래도록 떨어져서 살아가는 어머니와 내가” 떠오른다고.
난다·1만3000원.
[내 손을 놓아줘: 디그니타스로 가는 4일간의 여정]
루게릭병 판정을 받은 아버지가 죽음을 앞두고 세 아들과 나흘간의 여행을 떠난다. 목적지는 스위스의 안락사 지원 전문병원 ‘디그니타스’. 존엄사 이야기와 함께 부모의 이혼과 재혼에서 비롯된 상처와 갈등, 애증과 화해의 드라마를 담은 소설.
에드워드 독스 지음, 박산호 옮김/달의시간·1만7800원.
[틸: 줄 위의 남자]
<세계를 재다> <나와 카민스키> 등의 작가 다니엘 켈만의 소설. 전쟁과 전염병이 휘몰아친 17세기 초를 배경으로 외줄 타기 광대 틸의 유랑과 그 과정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권력자의 위선에 아버지를 잃은 틸은 평생을 떠도는 광대의 길을 택해 그 누구보다 자유롭고도 강인하게 삶을 이어간다.
박종대 옮김/다산책방·1만6800원.
[ㅁㅇㅇㅅ: 미영과 양식의 은하행성서비스센터]
2012년부터 연재된 시리즈 단편소설 중 작가가 직접 고른 10편을 묶었다. 우주로 인류문명이 확장된 먼 미래 이미영 사장과 김양식 이사가 이끄는 ‘은하행성서비스센터’가 펼치는 온갖 활극과 소동을 그린다. 과학적이며 역사적인 소재를 다루되 쾌활함과 날카로움을 잊지 않는다.
곽재식 지음/아작·1만4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