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마드리에서 집회 참가자가 “백신 반대, 5G 반대, 마스크 반대”라는 구호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다. AP 연합뉴스

빨라진 다운로드 속도만큼 당신의 수명도 단축된다
조셉 머콜라 지음, 김보은 옮김 l 판미동 l 2만원 스마트폰과 태블릿 피시(PC)는 물론 에어컨, 텔레비전, 로봇청소기 같은 가전도 사물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시대다. <5G의 역습> 저자는 이처럼 일상생활에 편의를 제공하는 무선기기들이 작동할 때 쓰이는 전자기장(EMFs)이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휴대전화에서 나오는 무선주파수 전자기장을 잠재적인 발암물질(그룹 2B)로 분류한 바 있다. 특히 최근 보급되고 있는 5G 네트워크가 그 구조적 특성상 과거 3G와 4G 기술에 견줘 차원이 다른 전자기장을 형성한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현재 국내에선 커버리지 문제와 기술적 한계로 시범서비스 수준인 28기가헤르츠(㎓) 고주파 대역의 5G 주파수는 그 파장의 길이가 10㎜보다 짧다. 현재 사용하는 저주파 대역 주파수의 파장 길이가 수십 센티미터인 것과 대조적이다. 문제는 파장이 짧은 만큼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해선 ‘스몰셀’이라는 중소형 기지국을 기존보다 훨씬 많이 세워야 하고, 수십억개의 안테나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그만큼 이용자들은 집과 회사, 학교에서 과거보다 강력해진 전가기장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이에 저자는 인류의 건강을 위해 무선인터넷 대신 광케이블을 연결한 유선 인터넷을 사용하자고 대안을 제시한다.이밖에도 저자는 전자기장이 우리 건강에 미치는 구체적 위험과 그동안 산업계가 이를 숨기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상술한다. 다만 저자 조셉 머콜라 박사는 미국에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코로나19 백신 음모론을 퍼뜨린 주요 인물로 꼽히며 비판받아왔기에, 이 책은 비판적 독서가 필요하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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