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책&생각

정치의 계절, 실종된 정책을 찾아서

등록 2021-10-08 04:59수정 2021-10-08 14:40

[한겨레Book]

정책의 시간

한국경제의 대전환과 다음 정부의 과제

원승연 외 지음 l 생각의힘 l 1만8000원

국회의원 총선거나 대통령 선거 기간은 정치의 계절로 불리지만 동시에 정책의 시간이어야 한다. 정치인이 유권자에게 제시하는 약속은 구호가 아닌 정책으로 구현되는 까닭이다. 내년 봄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후보 선출 레이스가 한창인 이때 반가운 책이 나왔다. <정책의 시간>은 예산, 세제, 복지, 의료, 교육, 저출생, 환경, 부동산 등 경제·사회 정책의 중심을 이루는 분야별로 진보 성향의 경제학자 11명이 쓴 글을 담았다. 필자가 많고 분야가 다양한 터라 자칫 통일성이 떨어질 듯싶지만 그렇지 않다.

그간 진보 세력이 추진해온 정책에 대한 반성과 대안 모색이 책 전체를 관통한다. 현 정부 경제정책의 패착을 짚으며 ‘구’진보의 아픈 구석을 에누리 없이 후벼 팠다. 전 정부가 만들어 놓은 세수 기반에 기댄 채 증세 정책은 없이 복지국가를 운운한 것이나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불가피한 교육·의료 분야의 구조 개혁에 소극적인 태도, 시장과 국가가 할 일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한 모습 등을 꼬집는다.

이들은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영역에 정부 관여를 줄이고, 복지국가로 가기 위한 재원 확충을 위해 부가가치세 인상을 제안한다. 또 인구구조 변화를 고려해 교육·고용 재정 구조의 재편 및 부처 간 칸막이 해소도 주장했다. 주식 투자 소득도 종합소득 합산과세에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도 편다.

필자들은 1990년대부터 경제 분야의 진보 담론을 이끌고 현 정부 들어 실제 정책을 집행한 ‘장하성-김상조-홍장표’의 후배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선배 그룹을 넘어서려는 혹은 넘어서야만 하는 후배 그룹의 절박함도 투영돼 있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