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심연]
프랑스 작가 프랑수아즈 사강(1935~2004)의 미발표 유작이 국내 초역돼 나왔다. 사강의 아들인 드니 웨스토프가 어머니의 죽음 뒤 발견한 원고를 10여년간 엮고 다듬어 냈다. 지방 재력가인 앙리 크레송의 저택을 배경으로 삼각관계와 나이차가 많은 연상 연하의 사랑을 다루었다.
김남주 옮김 l 민음사 l 1만3000원.
[감히 넘볼 수 없게 하라: 패션의 권력학]
19세기 영국 귀족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관한 정보를 담은 ‘실버포크’ 소설을 중심으로, 중간계급의 귀족계급 따라하기에 문학이 끼친 영향을 검토한다. <범죄소설의 계보학> <남성섹슈얼리티의 위계>에 이은 계정민 계명대 영문과 교수의 3부작 프로젝트 완결판.
소나무 l 1만8000원.
[시리, 나는 누구지?]
신분증도 보호자도 없이 병원에서 눈을 뜬 ‘나’. 이름도 주소도 기억나지 않는데 지닌 것이라곤 휴대폰과 노란 원피스뿐. 주인공이 아이폰 검색 기능인 ‘시리’에게 물어 이름을 알아내고, 인스타그램, 우버, 데이팅 앱을 뒤져 과거의 파편을 찾아가는 내용을 담은 소설.
샘 치타 지음, 허선영 옮김 l 위즈덤하우스 l 1만5000원.
[극히 드문 개들만이]
단편 ‘다수파’가 2016년 독자우수단편 최우수작으로 뽑히며 환상문학웹진 거울로 등단한 이나경의 첫 소설집. 평행우주를 관측하는 프로그램을 설치한 작가 지망생의 이야기인 표제작, 마법의 포스트잇을 갖게 된 아이가 마법의 힘을 주체하지 못하고 좌충우돌하는 이야기 ‘포스트 잇 사용법’ 등.
아작 l 1만4800원.
[내 생에 아름다운 봄날]
6년 전 뇌출혈로 쓰러져 투병 중인 이흔복 시인의, 아마도 마지막이 될 듯한 시집. 앞선 시집들과 마찬가지로 여린 감성으로 깊디깊은 허무의 바닥까지 내려간 시적 자아의 세계를 보여준다. “나는 누군가의 꿈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발 헛디딘 나 사랑에 아팠습니다.”(‘가을 편지’ 부분)
도서출판b l 1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