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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기후위기에 맞선 변화, 당신은 정말 원하시나요?

등록 2022-01-21 04:59수정 2022-01-21 09:46

착한 척은 지겨워
김한민 글·그림 l 워크룸프레스 l 1만9000원

엔지오(NGO) 바닥에서 15년째 잔뼈가 굵은 활동가, 환경·기후·인권을 주력으로 노동·젠더 등 안 다뤄 본 이슈가 없는 베테랑 시민운동가가 시민단체 앞에서 피켓 시위를 하는 ‘아이’를 만난다. “어쩐지 아이라고 부르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아이, “여자 같지만 그것도 확실치 않은” 아이, “공격적인 피케팅 방식 때문에 공포의 시위꾼”으로 소문난 아이. 스웨덴의 기후 활동가 그레타 툰베리를 꼭 닮은 이 아이의 이름은 ‘마야’다. 베테랑 활동가는 ‘마야’의 단호함에 매혹돼 “기후 정치를 하는 당”을 창당하는 일에 동참하기로 한다. 이름하여 ‘불가능한 당’.

김한민 작가의 그래픽 노블 <착한 척은 지겨워>는 “겉으로는 기후 행동을 외치지만 온갖 교묘한 방식으로 기후 ‘무’행동에 이바지하는” 각종 ‘유사 정치’의 나태함을 깨부수려는 ‘불가능한 당’의 창당 6개월을 그린다. 마야의 기후 정치는 “착한 척”하지 않는다. 그는 ‘거대한 포맷’을 주장한다. 거대 자본, 상속재산, 관료제 등을 모두 ‘제로(0)’로 만들고, 동물들을 해방한 뒤 지구의 절반을 자연에게 돌려주겠다는 계획이다.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이제 우리는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해야 한다”는 툰베리의 말처럼.

마야의 입을 통해 급진적인 상상력이 불꽃놀이처럼 펼쳐질수록, 무기력한 현실 정치에 익숙한 독자들은 사고의 한계를 시험받는다. 누구나 기후위기에 맞서 인류가 변화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진짜 변화를 그들은 견딜 수 있을까? 적당한 변화만을 용인하는 ‘착한 척’이 지겨운 이들을 위한 책이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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