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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최선의 치료법은 정해져 있지 않다

등록 2022-03-18 04:59수정 2022-03-18 10:20

[한겨레BOOK]

치료하는 마음
후회 없는 치료를 위해 환자와 의사가 기억해야 할 것들
제롬 그루프먼·패멀라 하츠밴드 지음, 박상곤 옮김 l 원더박스 l 1만9800원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에서부터 말기암, 간경변증 등 위급한 질병까지, 어떤 병이든 치료법은 쉽게 결정할 수 없다. 고혈압만 해도, 곧바로 혈압약을 처방하는 의사가 있는가 하면 운동과 식이요법을 제안하는 경우도 있다. 환자도 쉽게 약을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처방보다 자연요법을 고집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의술이 발달하고 각종 의학 정보를 누구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오늘날, 치료법을 결정하는 일은 더더욱 어려워졌다. 미국의 부부 의사·의학자가 쓴 <치료하는 마음>은 이런 시대에 최선의 치료가 무엇인지 탐색해간다.

전문지식이 없는 환자와 보호자가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지만, 의사도 크게 다르지 않다. “중환자실 환자를 대상으로 한 어느 연구에서는, 일반적으로 의사가 가볍게 아픈 환자의 예후는 정확하게 예측했지만 중환자의 예후는 잘 예측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조차 너무 낙관적이거나 너무 비관적으로, 즉 극단적으로 예측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 책이 이야기하는 바는 단순하다. “어떤 치료를 선택하느냐 하는 문제에 ‘정답’은 없”다는 것. 그래서 의사와 환자를 포함해 우리는, 의술을 믿는 자와 의심하는 자, 치료법을 채택하는 데 있어서 최대주의자와 최소주의자, 치료 방식에 있어서 자연주의 지향과 기술주의 지향으로 구분하자고 저자들은 제안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의사와 환자의 대화다. “대화는 한 가지 대본을 따르지 않으며, 때때로 아주 멀리 돌아가”지만 “대화를 거듭하다 보면 우리 모두 언젠가는 마주하게 될 복잡한 선택 상황에서 더 선명하게 사고할 수 있게 된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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