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탈식민주의 비평가 가야트리 스피박이 2012년 인도 푸네대학에서 한 강연을 엮은 책. 스피박은 ‘읽기’의 중요성을 인도의 영문학도들을 대상으로 하여 역설한다. 프란츠 파농의 <검은 피부, 하얀 가면>, 쿳시의 <서머타임>, 엘리자베스 개스켈의 <남과 북> 읽기를 실행한다.
안준범 옮김 l 리시올 l 1만7000원.
[정신이상 혹은 조광증의 의학철학 논고]
‘광기의 해방과 인간화’를 실천에 옮긴 정신의학 선구자 필리프 피넬(1745~1826) 주저. 피넬의 한 세대 후 프랑스 정신의학자 에스키롤은 피넬을 “저 불행한 광인들을 굴욕에 처하게 했고 신체를 훼손케 했고 정신을 자극했던 사슬을 깨뜨린” 해방자로 소개했다.
이충훈 옮김 l 아카넷 l 3만2000원.
[틈새시간]
불평등한 사회적 경험을 포착할 궁극적인 정치적 렌즈로서의 시간성 개념을 발전시킨 시간정치 연구서. 여성의 시간, 사무직의 시간, 배달기사의 시간 등 시간성은 언제나 이미 불균등하다. 시간을 특정 유형의 기능이나 속성으로 균일하게 취급할 때 탈정치화될 위험이 있다.
사라 샤르마 지음, 최영석 옮김 l 앨피 l 1만6500원.
[예술 이후]
이 책은 세계화와 디지털 네트워크, 금융자본주의 시대에 예술이 중대한 변화를 겪어 왔음을 지적하면서 예술의 생태학을 새롭게 수립하자고 제안한다. 지은이는 미학적 기본 전제를 ‘작품’이라는 특화된 사물이 아니라 ‘이미지’라는 추상적 단위로 옮겨 놓는다.
데이비드 조슬릿 지음, 이진실 옮김 l 현실문화A l 1만8000원.
[한반도 평화 신로드맵: 평화공존형 중간단계 구상]
오랫동안 한반도 문제를 연구해온 네 명의 필자가 기존 남북관계의 근간을 성찰하여 새 남북관계 로드맵을 제시한다. 남북한의 주권국가 인정과 평화공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평화체제 구축에 필요한 네 가지 대안을 내놓는다.
박명규·박영호·김상준·전재성 지음 l 나남 l 2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