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사람이 좋아한 당시]
고전문학자인 이종묵 서울대 국문학과 교수가 중국 당나라 때 시 200수와 그 시들에서 영향받은 한국 한시·시조·판소리 600수를 번역해 싣고 해설을 곁들였다. 19세기 후반 방각본으로 간행되어 유통된 <당시장편>을 저본으로 삼아, 당시의 조선 수용 양상을 보여준다.
민음사 l 3만5000원.
[나는 칠성슈퍼를 보았다]
<새로운 오독이 거리를 메웠다> <물류창고> 등의 시인 이수명의 첫 산문집. 유년기였던 1965년 봄부터 시작되는 자전 에세이를 비롯해 일상 에세이, 시에 관한 단상, 여러 시인들에 대한 기억을 담은 산문, 동료 문인들에게 보낸 서간문과 시사적 칼럼 등이 두루 묶였다.
아침달 l 1만5000원.
[물병자리 몽상가]
춘천에서 활동하는 화가 시인 정현우의 그림 에세이집. 짧지만 긴 여운을 주는 글과 그림, 캘리그래피가 어우러진 70편의 작품이 실렸다. 사회라는 틀, 규칙이라는 틀, 경쟁이라는 틀 속에서 살아남고 살아내고자 서서히 혹은 빠르게 잃어버렸거나 잊어버렸거나 지워버린 얘기들.
달아실 l 1만3000원.
[엘크 머리를 한 여자]
북아메리카 원주민 작가 스티븐 그레이엄 존스의 소설로 2020년 브램 스토커상과 레이 브래드버리상, 셜리 잭슨상 수상작. 10년 전 금지된 구역에서 엘크 떼를 사냥한 원주민 남성 넷에게 갑자기 ‘엘크 머리를 한 여자’의 흔적이 복수의 화신으로 나타난다….
이지민 옮김 l 혜움이음 l 1만6500원.
[저승의 목소리]
오키나와 작가 오시로 사다토시(73)의 소설집으로, ‘냉전과 식민의 글로벌 동아시아 문학 총서’ 두 번째 권으로 나왔다. 무당 ‘유타’를 통해 삶과 죽음의 의미를 묻는 표제작, 전쟁의 폭풍 속에서 집단 자결을 강요당한 섬의 비극을 담은 ‘게라마는 보이지만’ 등.
김재용·박지영 엮고 옮김 l 소명출판 l 1만9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