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뻐의 비밀]
“기뻐 안에는/ 이뻐가 들어 있다/ 잘 봐/ 왼손으로 ‘기’, 오른손으로 ‘뻐’를 잡고/ 쭈욱 늘리는 거야/ 고무줄처럼 말이야/ 기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뻐/ 어때, 진짜지?” 아이의 손으로 조물거리는 찰흙처럼 언어에 활기를 불어넣는 이안 시인의 새 동시집. 건조한 단어에 숨겨진 표정을 꺼내는 작가의 감각은 어른 독자에게도 발견의 기쁨을 준다.
초등 전학년. 이안 지음, 심보영 그림 l 사계절 l 1만2000원.
[물냉이]
영화 <미나리>의 쌍둥이 같은 그림책. 가난을 피해 중국에서 미국 시골로 이민온 가족의 어린 딸이 겪는 이질감과 부모에게 듣는 가슴 아픈 이야기를 사실적인 그림에 담았다. 올해 칼데콧 메달과 뉴베리 영예상 등 주요 어린이책 상을 석권한 작품으로 가족은 어떻게 흩어지고 이별하며 다시 이어지는가에 대한 성찰을 담았다.
6살 이상. 안드레아 왕 글, 제인슨 친 그림 l 다산기획 l 1만5000원.
[모란의 친구 누구?]
민화그림책 시리즈 5번째권. 오래전부터 가장 많이 그려진 꽃이며 아파트 주거문화가 정착하기 전 집집마다 흔하게 키우던 모란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어린이판 화조도라 할 만하다. 탐스러운 모란 주변에 자주 등장하는 동물들을 아이들이 좋아하는 짧은 퀴즈 형식으로 소개한다. 민화체로 표현된 삽사리의 표정에 절로 웃음이 나온다.
4~7살. 윤열수·이호백 기획, 글 l 재미마주 l 1만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