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하는 이모들
2021년 ‘오늘의 우리만화상’을 받은 근하 작가의 첫 장편 만화. 어머니의 죽음을 맞은 여중생이 이모에게 의탁하며 벌어지는 갈등과 화해의 과정. 알고 보니 이모는 성소수자고, 이모의 동거인 ‘이모’ 한 명을 더 얻게 된다. 그 ‘비정상’의 울타리가 생애 가장 따뜻한 둥지가 되었던 기억의 작화.
창비 l 1만5000원.
■ 제국주의와 전염병
18~19세기 의학 발달은 광폭의 임상실험 덕분인데, 제국주의, 노예제, 전쟁 따위로 가능했다. 가령 인간이 음식 없이 얼마나 오래 생존할 수 있는지 현대의학이 밝힐 수 있는가. 노예무역은 이를 가능하게 했다. 의학이 선조에게 진 빚을 기록한 책.
짐 다운스 지음, 고현석 옮김 l 황소자리 l 2만3000원.
■ 이야기의 힘: 이야기가 내 삶을 바꾼다
고 이어령의 또 하나의 신작. “두뇌를 좌뇌, 우뇌로 가르고 어느 한쪽을 판단 기준 삼아 다른 한쪽을 따돌리고 차별하고 소외시키는 쏠림 사회에서 외롭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서” 썼다고. 그 스스로 자신의 벽을 허물고 뛰어넘으려는 인문 노마드였으므로.
사무사책방 l 1만8500원.
■ 계산하는 생명
필산할 때의 계산 감각은 스마트폰을 통해 더는 전달되지 않는다. 계산의 변천사와 함께 데카르트, 칸트, 비트겐슈타인, 튜링 등 수학적 사고로 사상의 지평을 넓힌 이들을 좇으며, ‘계산하는 생명’으로서 인간을 조명한다.
모리타 마사오 지음, 박동섭 옮김 l 두번째테제 l 1만6000원.
■ 어른을 위한 청소년의 세계
27년 음악교사가 학생·학부모·교사 사이 전개되는 소소한 일들과 말들을 가만 되짚고 보듬고 성찰한다. 가장 좋은 말은 듣는 일이고, “네가 옳아”라는 말은 힘이 세며, 진짜 어른은 사과할 줄 알며, 하여 아이들은 교사를 닮는다는 결론들은 모두 그가 실증한 것.
김선희 지음 l 김영사 l 1만4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