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책&생각

[시인의 마을] 스쿨버스 - 박용하

등록 2022-07-15 05:01수정 2022-07-15 10:50

어린 새 한 마리가 떨어졌습니다
떨어지기 전에 이슬을 묶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는 게 매일 태어나는 거였습니다
일어나기 싫었습니다
그날도 당하러 가는 길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빠는 늘 바빴지요
엄마는 삼 시 세끼 야식까지 바빴지요
선생님은 잡무에 시달리고 있었지요
우리는 멀리 있는 내가 아니었지요
가로수보다 가까이
개집보다 가까이 있었지요
우리는 한 버스 안에서 묶였지요
이젠 스스로 묶을 일도 없어졌지요

-박용하 시집 <이 격렬한 유한 속에서>(달아실)에서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