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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시인의 마을] 꿩 - 문정희

등록 2022-09-02 05:00수정 2022-09-02 10:47

직선으로 소리치고 싶어
꿩! 꿩! 꿩!
꼬리 흔들기 싫어
흔들어야 먹이를 던져 준다면
굶어야지
갈대숲에서 하늘로
뚫린 목청
단음이 좋아
침묵은 당신을 지켜주지 않아
기교 넘치는
저 넝쿨들처럼 뻗어 가기 싫어
얽히고 싶지 않아
직선으로 소리쳐
꿩! 꿩! 꿩!

-시집 <오늘은 좀 추운 사랑도 좋아>(민음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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