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시
‘알아, 그 말은 틀리고 그 말도 틀려. 그래도 상처가 돼. 가시로 박혀 점점 더 크게 자라거든. 그 말들이 무서워.’ 소녀는 그래서 아예 숨는다. 아예 숨도 쉴 수 없는 가시덤불에. 흑백의 날카로운 가시에 박힌 그림은 찔린 듯 아프다. 그 아이들이 피워낸 가시밭길 꽃을 보기까지.
4살 이상. 이승희 글·그림 l 고래뱃속 l 1만7000원.
■ 눈이 내리면
메마른 도시에 눈송이 하나가 날려요. 아이는 “눈이 와” 소리쳐도, 우산 쓴 아주머니는 금방 녹겠다 이러고, 방송에선 눈 소식 없대고요. 눈은 그런 말에 관심이 없으니까 나풀거리다 펄펄 내리고 도시를 온통 하얗게 만들어요, 아이들을 춤추게 하는 거죠. 1999년 콜더컷(칼데콧) 아너상 수상.
4살 이상. 유리 슐레비츠 글·그림, 서남희 옮김 l 시공주니어 l 1만3000원.
■ 모두의 집
산불로 터전이 줄고 있는 오스트레일리아 트위드 헤드, 빙하가 녹고 있는 칠레 파타고니아, 석유자원을 노리는 기업들에 정글과 공동체가 사라져 가는 에콰도르 아마존 마을 등지에서 열여덟 청소년활동가들이 지구의 안부를 전해온다.
초중등. 히바 누르 칸 글, 레이철 딘 그림, 조연주 옮김 l 양철북 l 1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