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책&생각

[시인의 마을] 심부름 - 조영란

등록 2023-02-24 05:01수정 2023-02-24 10:51

시장.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시장.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사람을 따라가다 길을 놓쳤고 길을 따라가다 사람을 놓쳤다. 도착지를 몰랐지만 알게 된다면 왔던 길로 되돌아가게 될까 봐 지나온 발자국을 지웠다. 입간판에 홀려 따라 들어간 가게만 몇 군데인지 모르겠고. 심부름이 뭐였지? 골목은 복잡하고 기분은 넘쳐나고. 방향을 틀어도 될까? 발끝을 들고 절벽에 서 있는 것처럼 뛰어내리지 못한 생각들이 골목을 돌고 돌았다. 누가 시킨 건지도 모르는 두부 같은 건 더 이상 떠오르지 않았다

조영란 시집 <오늘은 가능합니다>(시인동네)에서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