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무거워진다
철학은 넘치고 수학은 숨은 수를 다 찾아낸다
새들은 부러질 나뭇가지로 날아가지 않는다
모기 문 곳이 아직은 가렵다
나는 오랫동안 어린이들을 가르치면서
가르친 대로 살지 못했다
아이들도 커가면서 배운 대로 살지 않았다
나는 배우고 가르치는 일에 괴로워했다
사람이 이러면 안 되는데
생산과 소비의 겸허를 잊었다
생태와 순환의 교란자들
모두 어디 갔는가
오후에는 비가 내렸다
이상하였다 - 김용택의 시집 <모두가 첫날처럼>(문학동네)에서 -
철학은 넘치고 수학은 숨은 수를 다 찾아낸다
새들은 부러질 나뭇가지로 날아가지 않는다
모기 문 곳이 아직은 가렵다
나는 오랫동안 어린이들을 가르치면서
가르친 대로 살지 못했다
아이들도 커가면서 배운 대로 살지 않았다
나는 배우고 가르치는 일에 괴로워했다
사람이 이러면 안 되는데
생산과 소비의 겸허를 잊었다
생태와 순환의 교란자들
모두 어디 갔는가
오후에는 비가 내렸다
이상하였다 - 김용택의 시집 <모두가 첫날처럼>(문학동네)에서 -

우산 쓴 어린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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