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책&생각

[시인의 마을] 귀로(歸路)

등록 2023-12-08 05:01수정 2023-12-08 10:03

국화는 샛노란 과거를 잊어도

백 년 전에도 십 년 뒤에도

지난날은 다시 살아와 광화문 네거리에

목도장에 이름 새겨 오래 살자던

내일은 거짓되어 사라지고

옛사람은 웃는구나 하늘 보며 웃는구나

한 올 풀린 금사(金絲)처럼 연인들은 빛나는데

이렇게 잊어도 되나요 궐 밖에서

코피처럼 후드득 떨어지던 목숨을

어떤 날은 하고많은 서정도 미안해

손바닥에 손톱자국을 내며 돌아갑니다

신미나의 시, ‘우리를 세상의 끝으로’(문학동네시인선 200 기념 티저 시집) 중에서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