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 윈프리, 위대한 인생
에바 일루즈 지음. 강주헌 옮김. 스마트 비즈니스 펴냄. 1만5000원
에바 일루즈 지음. 강주헌 옮김. 스마트 비즈니스 펴냄. 1만5000원
<오프라 윈프리, 위대한 인생>(스마트 비즈니스 펴냄)의 원제목은 ‘오프라 윈프리, 고통의 매력(Glamour of Misery)’이다. 이 책은 오프라의 성공이 현대의 신화임을 인정하지만 따라배우기를 권유하는 자기개발서가 결코 아니다. 문화비평가인 지은이는 문화연구의 다채롭고 역동적인 텍스트로 ‘오프라 윈프리 쇼’를 분석하며 대중문화의 신화가 어떻게 창조됐는가를 서술한다.
책 제목이 ‘고통의 매력’인 이유는 여느 스타들과 달리 윈프리가 실패담을 통해 성공한 독특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역경을 딛고 일어난 사람은 많지만 그는 어린 시절 성폭행당한 경험에서 다이어트까지 자신이 겪어온 힘겨움과 크고 작은 일상들을 고백함으로써 자신과 시청자 사이의 경계를 허문다. 그래서 “오프라에게는 삶이 곧 브랜드이다.” 물론 이것은 진실이기도 하지만 어느 정도는 매체를 통해 편집되고 조작되는 대중화법의 기술이기도 하다. 지은이는 오프라가 실패를 성공으로 바꿔갈 수 있었던 이유를 자신의 결점들을 ‘치유적 전기’라는 문화적 코드에 녹여냈기 때문이라며 그 의미와 한계를 분석한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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