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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서울’을 파는 방법 살짝 알려주마

등록 2006-06-29 20:51

강승규 서울시 홍보기획관 자리 떠나며 책 출간
창과 방패.

그의 무기는 한때 ‘창’이었다. 90년대 중반 그는 서울시청만 5년 출입하며 매서운 기사로 공무원들을 벌벌 떨게 했다. 2002년, 이번엔 서울시의 ‘방패’로 노릇을 바꿨다. 기자들을 상대하며 정책을 알려야 하는 공보관, 홍보기획관을 맡았다.

강승규(43) 서울시 홍보기획관. 그가 창과 방패를 내려놓고 서울시를 떠나며 책을 냈다. 〈주식회사 서울을 팔아라〉(랜덤하우스 중앙). ‘서울시 CEO’를 자처하는 이명박 시장을 닮아간다고 해야 할까, 제목이 도전적이다.

책의 요지는 “민간기업의 상품뿐 아니라 자치단체나 국가도 하나의 상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이고, 그래서 적극적인 통합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거다. 그가 맡은 일이 서울시, 특히 청계천을 홍보하는 일이었기 때문에 지난 4년간 이와 관련한 각종 에피소드들이 구체적으로 담겨 있다.

가령 2005년 10월 청계천 새물맞이 행사 때 초청객 4000명을 맞추기 위해 미리 작성한 몇 단계 명단을 확인하며 수천번 전화 돌린 일, 청계천 지하 투어를 기획한 것, 청계천 다리에 시민들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작가들에게 지원금을 줘 소설을 펴내도록 한 일…. 그는 청계천 복원 사업이 ‘불편하게 만들어서 죄송하다’는 겸손한 슬로건으로 호응을 얻었다면, 버스 개편 사업 때는 시민들의 마음을 읽지 못해 분노를 일으킨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사실, 끝까지 책을 읽다보면 강 기획관이 강조하는 통합 마케팅의 실체는, “진취적인 태도로 시민들에게 적극적인 서비스를 펼쳐 감동을 주자”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그 평범한 진리가 관료적인 틀을 뛰어넘는 실천으로 나타난 것은, 아마도 우리가 아직도 관료사회에 머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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