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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1930년대 ‘문단야사’ 이야기하듯

등록 2006-07-27 21:13수정 2006-07-28 15:40

그 이상은 없다<br>
오명근 지음. 상상공방 펴냄. 9500원
그 이상은 없다
오명근 지음. 상상공방 펴냄. 9500원
<그 이상은 없다>는 재미있는 책이다. 우선 책 표지에는 원래 제목과 함께 ‘그 李箱은 없다’가 뒤집힌 형태로, 약간 흐리게 표기되어 있다. ‘팩션으로 읽는 1930년대 문화예술인의 초상’이라는 부제를 대하면 책의 정체가 좀 더 정확히 잡힌다. 전업작가 오명근씨가 쓴 이 책은 이상, 김유정, 임화, 백석, 이태준 등 1930년대에 주로 활동했던 문인들의 이야기를 ‘문단 야사’ 형식으로 들려준다. 이상이 김유정에게 동반자살을 권유했다가 거절당했다든가, 좌익 ‘모던 보이’였던 임화가 보성고보 동문인 이상의 <오감도> 집필에 조언을 했다든가, 백석이 서너 차례 결혼하고 파혼하는 가운데 함흥에서 만난 기생 ‘자야’와 동거를 하면서 통영 여자와 소설가 최정희에게 동시에 연정을 품었다는 등의 사실이 흥미롭게 서술된다. 팩션을 표방한 만큼 등장인물들이 주고받는 대사는 물론 기초적인 사실조차도 추측과 가설에 지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렇지만 문인들끼리의 얽히고 설킨 관계를 거침없는 구어투 문장에 담음으로써 문학사에 친근하게 접근하도록 한다는 점은 확실한 미덕이다.

최재봉 문학전문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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