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든 투자 아이디어
피터 L. 번스타인 지음. 강남규 옮김. 이손 펴냄. 1만8000원
피터 L. 번스타인 지음. 강남규 옮김. 이손 펴냄. 1만8000원
주식투자에 뛰어든 개미 투자자들이 돈을 잃게 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시장의 움직임을 크게 읽는 능력없이 통설과 풍문에 의존하는 탓도 크다. 이 책은 섣부른 응용부터 하기 전에 먼저 증권시장과 투자에 대한 개념을 파악하기를 권한다. 주식으로 떼돈 번 사람들이 전수하는 ‘비법’이 아니라 학문적으로 주식시장에 접근한 학자들의 이론이지만 그들이 개발한 이론이 실제 주식시장에 적용돼 투자자들의 승패를 갈라온 역사와 사례를 충분히 제시해 도움을 준다.
거래소가 아니라 책상에서 만들어낸 이론들은 이제 일상적 언어가 된 ‘가치 투자’,‘포트폴리오 투자’‘프로그램 매매’등의 주식투자 개념과 원칙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보여준다. 무조건 포트폴리오를 짤 게 아니라 포트폴리오라는 개념이 어떻게 나왔는지 알아야 제대로 만든다는 원칙에 충실하다. 그러나 여러 이론을 섭렵하는 가운데에도 잊지 말아야 할 건, ‘주식시장의 예측은 불가능하다’라는 학자들의 결론과 책의 맨 앞에 적힌 경제학자 폴 새뮤얼슨의 말 “도박판이나 경마장, 증권사 객장에서 부자가 되기는 힘들다”는 경구일 것이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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