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책&생각

‘자본론’ 세상에 퍼뜨린 ‘마르크스의 딸’

등록 2006-08-03 18:28수정 2006-08-04 14:28

엘리노어 마르크스<br>
스즈키 주시치 지음. 김욱 옮김. 프로메테우스 펴냄. 1만8500원
엘리노어 마르크스
스즈키 주시치 지음. 김욱 옮김. 프로메테우스 펴냄. 1만8500원
마르크스를 조롱하기 위해 곧잘 인용되는 그 유명한 경제적 무능력, 혹은 <자본론> 탄생과정의 간난신고를 더욱 극적으로 만드는 배경. 마르크스의 가족이 낯선 여성 사회주의자의 이름을 통해 혁명의 가족사를 이어간다.

적들에겐 공포였지만 가족에겐 자상했던 아버지가 손수 지은 동화-탐욕적 부르주아 세계를 인형들의 모험에 빗댄-를 들으며 자란 아이. 언니가 혁명가와 결혼하며 아버지의 길을 반쯤 따랐다면 “어릴 적부터 프롤레타리아에 인생을 바친다는 의미를 알고 있던” 그 아이, 엘리노어는 스스로 혁명가가 되는 길을 택한다. 셰익스피어와 연극을 열망했던 그는 영국 노동자계급의 격한 투사이자 아버지의 위대한 유산인 <자본론> 영문판을 세상에 내놓은 진정한 적자였다. 남편의 배신 속에 열정과 자유로움의 불꽃이 안으로 타들어가며 맞이하는 죽음까지. 저자가 그러모은 일기와 편지를 통해 촘촘히, 그리고 박진하게 다가온다. 그러니 ‘마르크스가 안 읽히는 마당에 마르크스의 딸이라니’라는 의구심은 잠시, 접어두자.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