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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죽음 즈음해 남긴 말에 생이 담겼다

등록 2006-08-24 18:25수정 2006-08-25 14:47

네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그리던 내일이다<br>
원재훈 지음. 문학동네 펴냄. 9500원
네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그리던 내일이다
원재훈 지음. 문학동네 펴냄. 9500원
시인 원재훈(45)씨가 <네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그리던 내일이다>라는 길다란 제목의 책을 내놓았다. 코코 샤넬, 로맹 가리, 프리다 칼로, 황진이, 이황, 오드리 헵번,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등 국내외 인사들이 죽음에 즈음해 남긴 말과 글을 통해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책이다. “죽음은 무한한 경험의 세계이다. 나는 온 힘을 다해 나의 삶을 충만하게 살았으므로 이제 기쁜 마음으로 희망에 차서 간다. 죽음은 옮겨감이거나 깨어남이다.” 백 번째 생일을 몇 달 앞둔 어느 날, “이제 그만 먹고 가야겠어”라고 아내에게 말하고는 그 말처럼 섭생을 멈추는 것으로 생을 마감한 스콧 니어링의 유서 일부다. 일제 경찰에 붙잡혀 가 모욕적인 누명을 쓰고 취조를 당한 김소월은 오랜만에 만난 아내에게 말한다. “참, 이런 수모를 당하며 살면 무어 해, 차라리 죽는 게 낫지.” 그가 죽기 하루 전의 일이었다. “우리가 그들(=죽은 이들)의 말을 기억하는 한 죽은 사람들은 죽은 것이 아니다”라고 지은이 원씨는 쓴다.

최재봉 문학전문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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