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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조형미술 거장 ‘자코메티’ 은자의 삶 조명

등록 2006-11-02 20:18

자코메티, 영혼이 빚어낸 손길<br>
제임스 로드 지음. 신길수 옮김. 을유문화사 펴냄. 각권 3만원
자코메티, 영혼이 빚어낸 손길
제임스 로드 지음. 신길수 옮김. 을유문화사 펴냄. 각권 3만원
예술가를 만나는 일은 언제나 즐거우면서도 고통스럽다. 을유문화사의 현대 예술의 거장 시리즈 열두번째의 인물은 스위스 출신의 조각가이자 화가인 알베르토 자코메티(1901~1966)다. ‘20세기 조형미술의 제1인자’, ‘인간의 본질을 조각으로 재현해 낸 실존주의 예술의 거장’이란 수식어가 읽는 이를 다소 압도하지만, 이 책은 거칠고 굴곡많은 한 현대 예술가의 생애를 매우 부드럽게 매혹적으로 들려준다. 부스스하게 제멋대로 헝클어진 머리, 깊게 패인 주름, 퀭한 눈을 하고 있는 흑백사진 속 자코메티의 모습에서 얼핏 시인 김수영이 겹쳐지는 것은 왜일까?

부끄럼을 잘 타며 바위와 나무 무생물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아이였던 그는 19살 예민한 시기에 이탈리아 여행 동반자인 노인의 죽음을 목격하면서 실존적 고민에 빠졌다. 그것은 고스란히 그의 예술에 영향을 끼쳐 인간의 극한적 이미지를 담아내는 작품으로 빚어진다. 생전에 부와 명예를 얻었지만 소박한 은자의 삶을 살았던 자코메티. 허물어질듯한 지하 작업실에서 만성피로와 위암에 시달리며 1966년 심장병으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작품에 깊이 몰두했다.

이창곤 기자 g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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