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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내면 뚫고 영혼을 보는 시쓰기 행복”

등록 2006-12-04 18:23

김수영문학상에 강기원씨
김수영문학상에 강기원씨
김수영문학상에 강기원씨…도발적·여성적 특징 돋보여
“시에 다가가는 것은 어린아이 같은 천진성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글쓰기를 고통스럽다고들 하지만, 내면에 구멍을 뚫고 내 영혼의 심연을 들여다보는 글쓰기에서 저는 진정한 행복을 느낍니다.” 올해부터 공모제로 바뀐 제25회 김수영문학상 수상자로 시집 〈바다로 가득 찬 책〉(민음사)의 시인 강기원(49)씨가 선정되었다. 김수영문학상은 1981년 제정된 이래 그동안은 한 해 동안 출간된 시집을 대상으로 시상해 왔으나 올해부터는 등단 10년 이하의 신인 또는 미등단 시인들의 시집 한 권 분량 원고를 심사 대상으로 삼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모두 42명이 응모한 결과 51편의 시를 응모한 강씨에게 수상의 영예가 돌아갔다. 강씨는 1997년 〈작가세계〉를 통해 등단했으며 지난해 첫 시집 〈고양이 힘줄로 만든 하프〉를 펴냈다.

“그대 향해/굽은 등뼈/기고 기어 온 무릎/감추어 둔 꼬리까지/이제 그만 내어 주기로 한다/시원히 토막 내기로 한다/비린 핏물은 빼야지/부글거리던 속내도 거둬 내야지/징그러운 그리움일랑/아예 뭉그러질 때까지/더 이상 우려낼 무엇도 없어질 때까지/푹푹 고아/진하게/한 그릇 드려야지”(〈곰국〉 앞부분)

강씨의 수상 시들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도발적이면서도 여성적 특성을 잘 살렸다는 평을 내놓았다. 정현종씨는 “강기원의 작품은 여성성이라는 것이 음식을 끓이는 불처럼 작용하여 언어에서 강렬함과 맛있는 냄새가 피어오르게 하는 그러한 것”이라고 평했다.

글·사진 최재봉 문학전문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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