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 이청준 지음, 푸르메 펴냄. 9800원
이청준(67)씨는 1965년 <사상계>에 단편 <퇴원>이 당선되어 등단한 이래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현역으로 활동하며 120여 편의 중단편과 11편의 장편소설, 그밖에 동화와 판소리소설, 산문집 등을 열정적으로 선보였다. 장편 <당신들의 천국>과 소설집 <소문의 벽> <서편제> 등을 통해 그는 전통 정서와 산업화 시대의 인간 소외, 사랑과 자유의 본질, 유토피아의 가능성과 어려움 등에 관해 진지한 문학적 질문을 던져 왔다. 새로 나온 그의 책 <퇴원>은 비록 신작 소설집은 아니지만, 주요 문학상 수상작을 한데 묶어 놓음으로써 이청준 문학의 정수를 맛보게 한다. 등단작 <퇴원>과 동인문학상 수상작 <병신과 머저리>, 대한민국문화예술상 수상작 <매잡이>, 한국일보창작문학상 수상작 <이어도>, 그리고 <살아 있는 늪> <날개의 집> 등 중단편 여섯 편이 실렸다. 해설을 쓴 평론가 김경수씨는 “한국전쟁으로 인한 혼란이 수습된 이후 바야흐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야 했던 시기의 우리 소설의 발자취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이청준 소설의 의의를 설명했다.
최재봉 문학전문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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