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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11명의 인물로 되짚어본 현대사의 굴곡

등록 2006-12-21 21:28

<인물대한민국사> 윤무한 지음, 나남출판 펴냄. 1만6000원
<인물대한민국사> 윤무한 지음, 나남출판 펴냄. 1만6000원
잠깐독서

“대~한민국!” 유월의 광장을 울리던 함성. 대한민국은 한반도와 부속도서를 영토로 한다고 헌법은 명시하지만, 실제로는 1948년 반도 남쪽에서 설립한 단독정부를 가르킨다. 임시정부의 법통을 따른다고 하니 1919년부터 소급할 수도 있겠다. 책이 소개한 인물들을 호명해본다. 신채호, 홍명희, 김원봉, 여운형, 김규식, 김구, 조봉암, 이승만, 김일성, 박정희, 장준하. 인물만 놓고 본다면 이 책의 제목이 왜 <인물대한민국사>인지 알 길이 없다. 어째서 <인물 한국현대사>라고 짓지 않았을까. 대한민국으로 외연을 좁히면 되레 얻을 것이 넓어진다고 판단했는지 자못 궁금하다. 사학을 전공한 기자 출신의 지은이는 강원대 초빙교수다. 그의 길안내로 한국현대사에서 남과 북을 대표하는 두 인물을 일별해본다.

먼저 북쪽 김일성. “많은 사람들이 김일성을 독재자라 했다. 그는 독재자임에 틀림없다. 다른 한편 김일성은 유능한 협상가였다. 휴전 이후 반세기간 계속된 긴장과 대립, 그리고 크고 작은 사건 속에서 우리는 음모적이고 저돌적이며 강경한 인물로 김일성을 보아왔지만, 실상은 전쟁을 두려워하고 밀고 당기는 협상을 할 줄 아는 인물이었다.” 예를 든다. 1969년 미·중 데탕트 분위기 속에서 김일성은 강성정책을 접고 경제 활성화라는 실리를 택했고, 한·소 수교 직후에는 북·일수교를 적극 추진했다고.

다음 남쪽 박정희. “박정희의 만주군 시절에 대해 동료는 이렇게 회상했다. 그는 하루 종일 말을 않는 음침한 성격이었다. 그런데 ‘조센징 토벌 나간다’는 명령만 떨어지면 갑자기 ‘요오시(좋다)! 토벌이다!’하고 벽력같이 고함치곤 했다. 그래서 우리 일본생도들은 ‘저거 좀 돈 놈 아닌가’하고 쑥덕거렸던 기억이 난다.” 만주군, 남로당원, 쿠데타, 군사독재로 이어지는 인간 박정희를 떠받치는 두 개의 축은 조국 근대화 이데올로기 공세와 반공 유신체제였다. 지은이의 평가는 단호하다. “박정희가 저지른 정치적 과오는 경제적 성과를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컸다. 박정희 정권은 사상 유례없는 권위주의 정권으로 민주주의를 능멸한 정치적 패륜을 저질렀으며, 30년 군사정권의 원죄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다.”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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