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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미국사도 훑고 도발적 문제의식도 맛보고

등록 2007-01-11 21:58

 사루야 가나메 지음. 남혜림 옮김. 행담출판 펴냄. 1만3000원
사루야 가나메 지음. 남혜림 옮김. 행담출판 펴냄. 1만3000원
‘1543년. 일본, 포르투갈인에 발견되다.’ 해파리마냥 바다를 둥둥 떠다니던 인간들, 거둬줬더니 500년 뒤에 저런 소리 한다면 참 열받을 일이다. 30년 넘게 미국을 연구해 온 일본인 저자가 콜럼버스라는 이름에 신대륙 발견을 반사적으로 짝짓는 사고방식을 거부하고, 미국사 검증에 나선 이유다.

이 책은 보통의 통사와 달리 굵직한 역사적 사건뿐 아니라 ‘왜 그랜트는 최악의 대통령인가’ ‘여성의 라이프스타일은 왜 갑자기 변했나’ ‘왜 남부인인 카터가 대통령에 뽑혔나’ 등 간질간질한 질문도 잊지 않는 재미가 있다. 전쟁·반전·인종갈등·소수자 문제 등 미국의 치부와 이중성도 빠지지 않고 일람했다. 최근의 이라크전까지 따라가다 보면 ‘오만한 제국’의 성채가 드러난다.

통사적 성격을 잃지 않으면서 도발적 문제제기도 하지만 질문의 무게에 비해 답은 싱거운 편이다. 하워드 진류의 미국통사가 버거운 사람에겐 반가울듯. 페이지마다 실린 삽화와 사진들이 읽는 속도를 높인다. ‘영원히 지속되는 법은 없다.’ 책의 마지막 장 제목은 저자가 미국에 주는 경고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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