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저스 페이퍼> 마이클 베이전트 지음. 박철현 옮김.이제 펴냄. 1만4000원
예수와 막달라 마리아가 결혼했으며, 그 혈통이 비밀리에 오늘날까지 이어져왔다는 설을 바탕으로 한 소설 <다빈치 코드>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떠올랐다. 얼마 뒤 지은이 댄 브라운을 상대로 자신의 책 <성혈과 성배>(공저)를 표절했다며 소송을 낸 이가 있었으니, 바로 마이클 베이전트다. 그가 <성혈과 성배> 이후 20년간 연구해온 성과를 담은 <지저스 페이퍼>를 냈다. 20년 전 그랬듯이 또 한번 우리가 알고 있는 예수를 뒤집는다. 지은이 주장의 핵심은 예수가 십자가에서 처형되지 않았다는 것. 로마로부터 독립을 쟁취하려는 투사들의 정신적 지도자였던 예수가 뒷날 로마의 정치적 지지자로 돌아서자, 투사 집단이 처형을 요구하며 폭동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처지에 놓인 빌라도 제독은 예수의 일부 추종자와 함께 일을 꾸며 십자가형 직전 예수를 빼돌렸고, 이후 예수는 이집트로 건너가 새로운 사상을 깨우쳤다고 지은이는 주장한다. 비밀 문서를 찾는 과정을 소설처럼 풀어나가 <다빈치 코드>를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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