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남경태 지음. 들녘 펴냄. 2만3000원
역사는 크게 둘로 나눌 수 있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역사는 ‘현실의 역사’다. 학교에서 익히 배워왔다. 또 다른 역사는 ‘생각의 역사’다. 현실과 생각이 서로 얽히고설켜 인류 문명사회의 역사를 이뤄온 것이다. 후자만 따로 떼어낸 것을 철학사라 부른다.
지은이는 흔히 철학의 시조로 일컬어지는 탈레스 훨씬 이전으로 거슬러올라가 고대 종교도 철학의 한 부분으로 본다. 이 또한 사람들의 생각에서 비롯됐음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고대 종교에서부터 오늘날 생존하는 철학자들의 사상까지 총망라한 ‘생각의 역사책’이랄 수 있다. 그렇다고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이 책은 철학을 깊이 파고드는 책이 아니다.
사회학을 공부하고 다양한 분야의 글쓰기를 해온 지은이는 쉽고 편안하게 구슬을 꿰듯 철학사의 재료들을 꿰어나간다. 방대한 철학사 흐름을 △인간이 바깥세상을 알아가는 단계 △인간이 자기자신을 알아가는 단계 △앎이란 무엇인가 생각하는 단계 등 3단계로 나눠 명쾌하게 풀어나간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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