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책&생각

이명랑 등단 10년만의 첫 단편집

등록 2007-05-03 15:58

 <입술> 이명랑 지음. 문학동네 펴냄. 9500원
<입술> 이명랑 지음. 문학동네 펴냄. 9500원

이명랑(34)씨는 소설 데뷔작인 <꽃을 던지고 싶다>에서부터 <삼오식당> <나의 이복형제들>과 같은 장편에서 줄기차게 자신의 고향인 영등포시장과 그곳 사람들의 질펀한 삶을 다뤄 왔다. 등단 10년 만에 처음으로 묶어 내는 소설집 <입술>에 실린 단편 아홉은 이명랑 소설의 원심력과 구심력을 아울러 보여준다.

수록작 가운데 <그림 앞의 장미와 꽃병>은 획일화한 아파트 단지를 무대로 유년의 상처에 시달리는 젊은 주부들의 심리를 상징적인 수법으로 그린다. <널래 날래 까우리로 까이라?>는 멀리 태국 치앙마이로 나아가 생의 좌절과 그에 굴하지 않는 분투를 포착한다. 영등포시장에서 한껏 멀어진 형국인데, 그런 작가의 목덜미를 누군가 잡아챈 것일까. <누군가 목덜미를 잡아챘다>에서 작가인 ‘나’는 영등포시장의 70년대 모습을 소설로 쓰고자 고물장수 영식이 아저씨를 만난다. 그런데 영식이 아저씨는 ‘나’가 바라는 이야기가 아닌, 자신의 기막힌 삶을 푸념 삼아 들려주며 그로부터 ‘나’는 “내가 쓰고자 했던 소설은 가짜”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역시 시장 식당을 배경으로 한 <하현>과 함께 작가의 문학적 출발을 다시금 확인한다. 최재봉 문학전문기자 b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