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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담배 피우기 위해 뛰는 ‘마라토너’

등록 2007-12-07 21:10

〈마라토너의 흡연〉
〈마라토너의 흡연〉
〈마라토너의 흡연〉
조두진 지음/한겨레출판·9500원

제10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인 <도모유키>의 작가 조두진씨가 첫 소설집 <마라토너의 흡연>을 펴냈다. 현대인의 삶의 이면을 다각도로 포착한 일곱 단편이 묶였다.

표제작은 제목 그대로 담배를 피우는 마라토너의 이야기다. 마라톤에 남다른 재능을 보이는 ‘채’는 아마추어로서는 최상급이라 할 ‘서브스리’(두 시간대의 완주)에 들 유망주로서 기대를 한몸에 받는다. 마라톤 동호회원들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은 그가 담배만 끊으면 기록 달성은 아무 문제도 없을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 자신은 결코 담배를 끊을 생각이 없다. 기록 달성에도 별 관심이 없다. 왜? “기록 세우려고 마라톤 하는 거 아닌데요. 담배 끊을 바에야 마라톤을 왜 합니까? 저는 평생 담배 피우려고 마라톤으로 몸 다지는 겁니다.” 남들에게 목표인 것이 그에게는 수단이고 남들의 수단이 그에게는 목표인 것이다.

<7번 국도>는 젊고 건방진 검사와 늙은 경찰서장 사이의 미묘한 신경전을 다룬 소설이다. 행사를 핑계 대고 동해안으로 회를 먹으러 가는 그들의 차를 어리숙한 교통경찰이 세운다. 그리고는 딱지를 끊는 대신 돈을 요구한다. 검사와 경찰서장이 모두 양복을 입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의 신분을 알지 못했던 것. 고소하다는 듯 상황을 즐기는 검사와 수치와 분노로 폭발할 것만 같은 경찰서장의 심리가 선명하게 대비된다. 이밖에도 아이에게 상처를 입힌 족제비를 재판에 부치는 <족제비 재판>과 기상천외의 정력 유지 비법으로 쑬쑬한 수입을 챙기는 영감을 등장시킨 <정력가> 등 발칙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이야기들이 기다리고 있다.

최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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