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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 소설 ‘칼의 노래’ 100만부 돌파 잔치

등록 2007-12-26 22:46

김훈 소설 ‘칼의 노래’ 100만부 돌파 잔치
김훈 소설 ‘칼의 노래’ 100만부 돌파 잔치
“이 자리에 서 있자니 6년 전 이 작품을 쓸 때가 생각납니다. 그때 저는 세상과 견딜 수 없는 불화를 저질러 놓고 집에 들어앉아 있었습니다. 겨울이어서 집은 추웠고 쌀독에 쌀도 떨어진 상태였죠. 난방도 안 되는 후배의 지하 작업실에서 원고지에 연필을 꾹꾹 눌러 가며 <칼의 노래>를 썼습니다. 그때는 정말이지 ‘단 한 사람의 독자만 만나도 좋다’는 각오로 썼습니다.”

김훈(59)씨의 소설 <칼의 노래> 100만부 돌파를 기념하는 행사가 26일 낮 서울 조선호텔 2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2001년 5월 11일에 초판이 나온 이 소설은 그해 7만8천여 부가 팔렸고 2004년에 49만6천여 부가 판매된 것을 비롯해 이날까지 모두 100만3527부가 나갔다고 출판사 생각의나무 쪽은 밝혔다. <칼의 노래>는 2005년 일본 신초샤에서 번역 출간된 것을 비롯해 대만과 스페인, 그리고 프랑스에서 현지어판이 나왔으며, 내년께 미국에서도 번역 출간될 예정이다.

이날 행사장에는 문학평론가 이어령·김우창·도정일·김인환씨와 박맹호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 이기웅 파주출판도시 이사장, 강태형 문학동네 대표, 그리고 시인 이문재씨와 소설가 전경린·정미경·김연수씨, 평론가 이남호·신형철씨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축사를 맡은 이어령씨는 “읽는 사람에게 질투를 불러일으키는 글이 최고의 글”이라면서 “김훈의 글은 나에게 기분이 언짢을 정도로 충격과 질투심을 자아낸다”고 말했다. 김우창씨는 “김훈 소설을 허무주의적이라고 보는 견해들이 있는데, 작가와 지식인은 모두가 일종의 허무주의자일 수밖에 없다”며 “대상과 일정한 거리를 두는 데서 비롯되는 그 허무의 바탕 위에서 진정 올바른 선택이 나올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답사에 나선 김훈씨는 “<칼의 노래>가 100만 독자를 얻은 지금 나는 그 많은 독자와 더불어 다시 어디로 가야 하는지, 그들에게 또 무엇을 제시해야 하는지 두려움을 느낀다”면서 “환갑을 맞는 내년 초부터 새로운 장편소설을 쓰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문단과 문단의 담론을 벗어 던지고 문단 밖으로 나가 대중 속으로 들어가겠다”며 “제 내면 속에는 아직도 못다 한 말이 더 남아 있으니 여러분도 내 말을 기다려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독자를 대표해 박신영(경기 광동고 3학년) 학생과 신재우 롯데홈쇼핑 본부장이 독후감을 발표했고, 화가 임옥상씨가 제작한 모뉴망이 작가에게 증정되었으며, 연필 제조사인 파버카스텔 이봉기 대표의 연필 케이스 기증식도 곁들여졌다.

최재봉 문학전문기자 bong@hani.co.kr,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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