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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무장한 예언자, 트로츠키> 외

등록 2005-04-22 18:45

 무장한 예언자, 트로츠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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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한 예언자, 트로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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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혁명 100돌’ 다시보는 트로츠키

러시아혁명의 영구적 성공을 세계혁명에서 찾자는 ‘영구혁명론’을 제창해 스탈린의 ‘일국사회주의’와 대립하다 추방된 레온 트로츠키(1879~1940)의 지칠 줄 모르는 삶과 사상을 담았다. 자신도 트로츠키 노선을 지지하다 당에서 제명된 폴란드 출신 언론인 도이처가 1950년대에 쓴 3부작 전기 가운데 첫째 권 <무장한 예언자, 트로츠키>다.

부유한 유대인의 아들 브론슈타인이 1902년 유형지 시베리아를 탈출하면서 만든 위조여권에 오데사감옥의 ‘트로츠키’라는 간수 이름을 적은 것이 인연이 돼 트로츠키라는 이름이 탄생했으며, 노동자들 앞에서 행한 그의 강력한 연설 장면들과 함께 역사가 된 혁명의 숨가/쁜 순간과 일화를 들춰낸다.

애초 이 책은 1985년 <트로츠키>라는 이름으로 번역 출간됐으나 1905년 혁명의 100돌을 맞아 손질을 거쳐 재출간됐다. 옮긴이가 바뀐 사연이 눈길을 끈다. 이영희 교수가 신홍범 두레출판사 사장한테 번역을 처음 제안해 <한겨레> 논설위원을 지낸 김종철 당시 재야단체 대변인이 번역했으나 사회활동가의 신분을 숨기려고 옮긴이를 ‘신홍범’으로 표기했다가 20년 만에 복원됐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학문 엄숙주의 깬 ‘지젝현상’ 읽기

%%990002%% 동유럽 슬로베니아 출신 철학자 슬라보예 지젝(56)은 오늘날 전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문화비평가라 할 수 있다. 1989년 이후 지금까지 대략 25권 정도의 저서를, 슬로베니아어 뿐만 아니라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등으로 내놓은 데서 알 수 있는 정력적인 글쓰기, 고답적인 개념에 매달리지 않고 일상과 대중문화, 그리고 국제 정치의 현안 등을 두루 글의 소재로 삼는 열린 태도, 그리고 한국을 포함해 네 대륙을 돌며 강의하고 독자와 만나는 대중적 친화력은 그를 하나의 ‘현상’으로 만들어 놓았다. 기왕의 엄숙주의적 학문 전통을 고집하는 이들이 그를 가리켜 ‘엠티브이 철학자’라 비아냥대는 데에는 그의 자유분방한 행보에 대한 불편함이 깔려 있어 보인다. <누가 슬라보예 지젝을 미워하는가>는 ‘지젝 현상’에 대한 개괄적 설명을 시도한다. 헤겔·마르크스·라캉의 영향 아래 자신의 사상을 형성한 지젝이 주체라는 ‘낡은’ 가치를 새롭고도 적극적으로 재해석하려 한다고 파악한다. 신생 출판사 ‘앨피’가 영국 루틀리지 출판사의 인문학 입문서 시리즈 ‘크리티컬 싱커스’를 계약 출간했다. 최재봉 기자

훌륭한 교수는 학생 잠재력 캐낸다

%%990003%% 한국 대학의 위기는 교수와 학생, 모두로부터 비롯된다. 학생들은 취업 준비에 열성이고, 교수들은 업적평가를 위한 논문 ‘제작’에 매달린다. 덕분에 이들이 만나는 강의실에서 ‘지적 모색’의 공간은 사라지고 있다.

미국 뉴욕대 부설 ‘최고의 교수법 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지은이는 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교수들로부터 찾는다. 교육과 연구라는 이분법적 사고를 넘어, 학문의 성과가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현장’으로서 강의실을 복원하자는 것이다. 그 주체는 교수다.

지은이는 미국 각 대학에서 ‘최고의 교수’로 정평이 난 70여 명의 교수법·행동방식·사고방식 등을 연구해, 교수와 학생의 ‘조화로운 커뮤니케이션’의 모델을 탐색했다. 풍부하고도 다양한 사례가 넘쳐나는 이 책에서 지은이는 “학습, 학문, 그리고 가르침”의 종합적 수행을 강조한다.

지은이가 보기에 ‘최고의 교수’들은 “진흙 속에서 진주를 캐내려고 애쓰며 학생들의 잠재된 가능성을 끌어내 꽃피우게 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는 이”들이다. 여기서 재미있는 강의를 위한 방법적 기교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지식은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구축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지은이는 결국 대학 교수들이 “학생들의 새로운 영감과 숨은 잠재력을 발굴하는 능력”에 대학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충고한다.안수찬 기자 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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