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개발주의를 멈춰라= ‘신개발주의’는 계간지 <환경과생명>이 지난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거론하기 시작한 새로운 분석틀이다. 개발주의가 직접적·노골적으로 환경을 파괴하며 근대화를 도모했던 군사독재시기의 국가주도 발전이념이라면, 신개발주의는 신자유주의 시대와 맞물려 시장지배 가속화를 배경으로 환경을 더욱 전면적이고 교묘하게 파괴하는 시장편향적 발전이념이다.
장성익 <환경과생명> 주간, 조명래 단국대 교수, 홍성태 상지대 교수 등이 최근 몇 년간 이 문제를 집요하게 제기하면서, 신개발주의는 어느새 우리 시대를 분석하는 유효한 개념으로 자리잡았다. <신개발주의를 멈춰라>는 ‘신개발주의’ 비판론자들이 그동안 여러 매체를 통해 발표한 논문과 글을 다시 다듬고 모은 책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사회 발전전략의 축을 이뤘던 (신)개발주의의 탄생과 변천과정을 짚고, 그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개발에 대한 저항을 무력화시키는 ‘개발동맹’ 또는 ‘성장연합’의 실체를 분석한 대목은 의미심장하다. 이들이 보기에 지금 한국사회는 부수고 짓는 데 골몰하며 그 일로 먹고 사는 ‘토건 국가’다. 조명래 외 지음. 환경과생명/1만1000원.
안수찬 기자 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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