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 영혼의 해방을 위하여〉
〈프로이트, 영혼의 해방을 위하여〉
김덕영 지음/인물과사상사·1만4000원 사회학적으로 진단한 프로이트 이론
정신분석학 탄생과정 꼼꼼하게 추적
“무의식 발견으로 인간 정신세계 해방” <프로이트, 영혼의 해방을 위하여>는 20세기 지성사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지그문트 프로이트(1856~1939)의 정신분석학을 사회과학적 시야에서 탐색하고 해설한 책이다. 지은이 김덕영 독일 카셀대 교수는 지멜과 베버를 전공한 사회학자이지만, 박사과정에서 정신분석학을 부전공으로 택해 공부한 프로이트 연구자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 그는 프로이트의 지적 발전 경로와 정신분석학의 탄생 과정을 꼼꼼하게 살핌과 동시에 프로이트 이론의 함의를 사회학적 관점에서 진단하고 있다. 지은이는 프로이트가 자신의 발견이 지성사적 혁명이자 일종의 ‘재앙’임을 뚜렷하게 자각하고 있었다고 말한다. 1917년에 쓴 글 ‘정신분석학의 한 가지 어려움’에서 그는 자신을 코페르니쿠스와 다윈에 견주었다. 프로이트 자신을 포함한 세 사람을 서구 지성사의 3대 혁명가로 간주한 것이다. 이 세 혁명가는 모두 인간의 나르시시즘(자기애)에 심대하게 상처를 입혔다는 특징을 지닌다. 코페르니쿠스는 지동설(태양 중심설)로 인간의 거처인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는 오래된 생각을 깨뜨렸다. 코페르니쿠스 혁명은 인간에 대한 ‘우주론적 모욕’이었다. 다윈의 진화론은 인간을 동물의 연장이자 그 일부에 불과한 존재로 떨어뜨렸다. 다윈 혁명은 인간에 대한 ‘생물학적 모욕’이었다. 그리고 프로이트의 무의식 발견은 인간의 이성과 의식을 무의식의 바다에 떠 있는 작은 섬으로 축소시켰다. 인간의 나르시시즘은 세 번째 중대한 모욕을 당했다. 프로이트는 이 ‘심리학적 모욕’이야말로 가장 심각한 모욕이라고 설명했다. 그 모욕의 결과를 프로이트는 한마디로 요약했다. “자아는 그 자신의 집에서 주인이 아니다.” 주인인 줄 알았는데 하인이었던 것이다. 이성의 지도를 받는 자유의지에 대한 한없는 긍정이라는 계몽주의적 낙관은 이로써 파산했다.
전례를 찾기 어려운 이 지적 혁명가의 삶은 가난과 병고의 연속이었다. 오스트리아 빈대학 의학부를 뛰어난 성적으로 졸업한 프로이트는 가난 때문에 교수가 되는 길을 포기했다. 프로이트는 자기 집에 진료실을 차려 정신과 의사로 개업했다. 먹고살려면 일을 해야 했다. 그의 인생 후년은 가혹한 질병 침탈기였다. 1923년 발병한 구강암으로 그는 죽을 때까지 무려 서른세 차례나 수술을 받았다.
인간이성 죽였다 다시 살린 프로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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