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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소울메이트’ 조진국 첫 장편소설

등록 2010-01-15 21:06

〈키스 키스 뱅뱅!〉
〈키스 키스 뱅뱅!〉




잠깐독서 /

〈키스 키스 뱅뱅!〉

두 남자와 한 여자가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다. 충동적인 실수로 사랑하는 남자에게 결별당한 여자가 그 남자를 도발하기 위해, 그래서 결국 다시 사랑을 돌려놓기 위한 극단적 방편으로 하룻밤 상대를 둘이 함께 살던 집으로 끌고 온 것이다. 하지만 세 사람의 감정은 각각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집 밖에서 다른 한 여자가 세 사람의 이상한 동거를 지켜본다.

키스를 퍼붓던 상대에게 총을 겨눈다는 제목의 이 소설은 네명의 주요인물이 1인칭 시점에서 각자의 상황을 기술하는 4개의 장으로 나뉘어 있다. 밑천 없는 삼류모델 현창은 거래를 위해 여주인공 서정에게 접근하고 서정은 본래의 애인인 기안에게 집착한다. 세 사람과 서정을 질투하는 친구 희경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움직인다. 물론 세상의 많은 연애가 그렇듯 결과는 목적지와 다른 곳에서 종착한다. 스타일리스트와 모델의 세계 등 트렌디한 배경과 요소들을 감각적인 문체로 기술한 연애소설이지만 작품이 전하는 연애의 온도는 뜨겁다. “딱지가 앉을 것 같으면 금방 또 뜯어내고 아파하면서” 서로에게 길들여지는 인물들은 경쾌한 트렌디 드라마보다는 자기파괴적으로 출구를 찾아헤매는 김기덕 영화 속의 웅크린 캐릭터들을 연상시킨다. 대중매체에서는 스치듯 만났다 헤어지는 이른바 ‘쿨한 연애’가 미덕처럼 비치는 세상이지만 지독한 상처 하나 없이 정말 사랑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아픔은 수치스러운 것이 아니”라고 작가는 다독인다. 드라마 <소울메이트>의 조진국 작가가 쓴 첫 번째 장편소설이다. /중앙북스·1만원.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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