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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직업적 웃음’ 뒤에 가려진 아픔

등록 2010-02-05 19:21

〈감정노동〉
〈감정노동〉




잠깐독서 / 〈감정노동〉

서비스직 사원들의 노동을 분석해 ‘감정노동’이라는 단어를 처음 만들어낸 고전적 저작이 번역돼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버클리 캠퍼스의 앨리 러셀 혹실드 교수가 쓴 <감정노동>은 항상 웃음으로 손님을 대하는 서비스직 사원들의 얼굴 뒤에 가려진 슬픔과 아픔을 학술적으로 처음 조명해낸 책이다. 27년 전인 1983년도의 일이다.

감정노동이란 “배우가 연기를 하듯 본디 감정을 숨긴 채 직업상 다른 얼굴 표정과 몸짓을 하는 것”을 말한다. 사회학자인 지은이는 세계 최대 항공사인 델타 항공 임원과 승무원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와 참여관찰을 통해, 자본이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감정까지 통제해 활용하고 있음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자본은 감정노동에 종사하는 이에게 “낯선 이에게 늘 사랑한다고 말하고, 항상 웃을 수 있게” 훈련하도록 강요한다는 것이다. “사무실 분위기를 명랑하게 만드는 비서, 즐거운 식사 분위기를 만드는 웨이터, 호텔 데스크 직원, 잘 나가는 제품이란 확신을 주는 영업사원” 등이 대표적인 감정노동자이다. 하지만 그 웃음의 가면 뒤에 노동자들은 죽어가고 있다. “다른 사람들의 기분을 좋게 하려고 자신의 감정을 고무시키거나 억제하는” 과정에서 각종 질병과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되기 때문이다. 2007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조사를 보면, 우리나라에서도 백화점 노동자의 56.2%가 우울증과 스트레스 질환을 앓고 있었다. 또 감정노동이 여성에게 편중돼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감정노동>은 2003년에 출간된 ‘초판 출간 20년 기념판’을 저본으로 삼았다. 이가람 옮김/이매진·1만7000원.

김보근 기자 tree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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