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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본본 기자 따라 전통건축 취재 갈까

등록 2010-03-05 19:36

〈별난 기자 본본, 우리 건축에 푹빠지다〉
〈별난 기자 본본, 우리 건축에 푹빠지다〉




〈별난 기자 본본, 우리 건축에 푹빠지다〉
구본준 글·이지선 그림/한겨레아이들·1만원

궁금하고 신기한 것은 끝까지 알아봐야 직성이 풀린다는 <겨레신문> 문화부 본본 기자. 본본 기자는 어느 날 ‘엉뚱한’ 취재지시를 받는다. 동료인 김 기자가 갑자기 출장을 가는 바람에 ‘우리 건축의 아름다움을 찾아서’라는 기획기사 작성을 도맡게 된 것. “건축에 대해 잘 모른다”는 본본 기자에게는 날벼락 같은 일. 그렇게 본본 기자는‘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전통 건축 취재에 들어간다.

<별난 기자 본본, 우리 건축에 푹 빠지다>라는 책은 이렇게 시작한다. 그러나 진실은 일부이고 대부분은 허구다. 글쓴이인 구본준 <한겨레> 기자는 ‘거리 가구 이야기’라는 자신의 블로그에 건축 관련 글을 쓰고 있는 파워 블로거다. 전통건축을 향한 관심은 일상적인 글쓰기로 이어졌다. 가깝게는 경복궁, 운현궁부터 멀게는 제주 성읍민속마을까지 5년 동안 발품을 판 28곳의 취재기록이 블로그 글에 이어 책으로 엮였다.

본본 기자 따라 전통건축 취재 갈까
본본 기자 따라 전통건축 취재 갈까

고궁, 사찰, 민속마을 등은 한국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접하는 건축물이다. 그러나 언제나 그곳에 있는 익숙한 모습이기에 그리 특별하지 않다. 그러나 글쓴이는 익숙함 뒤에 숨어 있는 아름다움과 특별함을 끄집어냈다. 여름철 시골집 대청마루가 시원한 이유는 마루 뒤쪽으로 난 창문을 통하면서 속도가 빨라진 산바람 덕이었다. 휘어진 나무를 그대로 활용한 충남 서산 개심사의 ‘춤추는 기둥’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대부분의 한옥에 정원이 없는 이유는, 마당이 곡식을 다듬고 혼례를 치르는 생활공간이었기 때문이다. 글쓴이는 지붕·기둥·마루·온돌·창호·문·담·정원 등 전통건축물을 구성하는 요소의 기능과 배경, 아름다움에 본질적으로 접근했다.

그러나 어린이 책답게 전혀 어렵지가 않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전문가들을 닮은 캐릭터를 등장시켜 이야기를 끌어내고 본본 기자는 선생님처럼 친절하게 설명한다. 글쓴이가 직접 찍은 120여장의 사진과 이지선씨의 그림은 콘텐츠를 더욱 빛낸다.

바야흐로 봄이다. 추운 날씨를 핑계로 휴일인데도 집 안에만 있기는 어려울 터. 이 책을 먼저 읽고 아이를 가까운 민속촌이나 한옥마을로 데리고 가 얘기해보면 어떨까. “음, 우리 옛집은 창과 문이 뚜렷하게 구분되지 않아 ‘창호’라고 하는데, 창을 장식한 저 꽃살을 봐. 정말 멋지지 않니?” 상상만 해도 어깨가 으쓱해진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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