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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시시콜콜 세상 일, 우리는 신기해

등록 2010-03-05 19:40수정 2010-03-05 19:44

〈보물 상자·달을 마셨어요〉/ 〈여름이와 가을이〉〈학교 가는 길을 개척할 거야〉
〈보물 상자·달을 마셨어요〉/ 〈여름이와 가을이〉〈학교 가는 길을 개척할 거야〉
갓 입학한 초등생 위한 이야기 넷
또래 보며 사회성 기르도록 기획




〈보물 상자·달을 마셨어요〉
김옥 글·서현 그림

〈여름이와 가을이〉
김양미 글·정문주 그림

〈학교 가는 길을 개척할 거야〉
박효미 글·김진화 그림/사계절·각 권 7000원

잘 자야 키가 큰다지만 아이들 마음은 놀 때 자란다. 냉장고 상자에 차려진 본부에서 방학을 보내거나(<보물상자>) 우물 속 달을 건져보겠다고 우물물을 배가 터지게 떠먹으면서 마음을 키운다. 이불 타고 만리장성도, 달나라도 가느라 잠이 줄어도 아이들 마음은 훌쩍 자란다.(<달을 마셨어요>)

‘사계절 웃는 코끼리’는 그림책 세계에서 읽기책의 세계로 들어서는 7~8살 어린이들을 위한 ‘첫 읽기 시리즈’다. 그 또래 아이들이 친구와 할 법한 놀이와 일상을 사탕처럼 흔들며 글읽기 세계로 아이들을 끌어들인다.

시시콜콜 세상 일, 우리는 신기해
시시콜콜 세상 일, 우리는 신기해

연작인 1권 <보물상자>와 2권 <달을 마셨어요>는 형제가 만들어내는 상상력 가득한 놀이가 돋보인다. 다섯 살짜리 동생이 동경해 마지않는 여덟 살짜리 형의 보물상자엔 실은 부서진 마이크, 구슬, 빈 화장품 통처럼 재활용도 안 될 것들이 가득하다. 이런 허섭한 상자가 두 형제 덕분에 보물상자로 변신하는 것처럼 심심한 일상도 아이들 스스로 꾸리니 놀거리 가득한 세상이다. 에디슨은 어떻게 달걀에서 병아리가 나오는지 궁금해했다는데 정작 형제들이 궁금한 건 왜 엄마는 겨드랑이에 수염이 무성한지다. 그러나 늘 무언가를 가르치려는 엄마한테서 미꾸라지처럼 쏙쏙 빠져나가기만 하던 형제들이 돌멩이에 눌린 민들레 꽃을 보고는 울타리를 만들어주는 돌봄의 마음을 어느새 깨쳤단다.

시시콜콜 세상 일, 우리는 신기해
시시콜콜 세상 일, 우리는 신기해
3권 <여름이와 가을이>는 고양이 놀이, 개미 놀이, 나무 놀이를 하며 ‘변신’하는 가을이와 오줌 누고 물 마셔야 하는지 물 마시고 오줌 눠야 하는지 헷갈리게 만드는 누나를 통해 사소한 질문과 궁금증을 나름의 논리로 파악하는 아이들 세계를 세심하게 그렸다. 4권 <학교 가는 길을 개척할 거야>는 ‘녹색교통 아줌마’를 피해 새로운 길로 학교를 가겠다는 아이 이야기다. 누가 학원 안 다니면 아이들이 심심하다고 했나. 학교 한 번 고이 다녀오는 일 없이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함정 파느라고 아이들은 바쁘게 자란다. 책을 따라 읽을 아이들의 눈과 입도 바쁘겠다.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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