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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새내기작가때 쓴 대필 편지들

등록 2005-06-09 15:44수정 2005-06-09 15:44

 츠지 히토나리의 편지<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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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지 히토나리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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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가 <대필가>인 <츠지 히토나리의 편지>는 일본 작가 쓰지 히토나리가 남의 편지를 대필하던 작가 초년병 시절의 일들을 당시의 대필 편지들을 곁들여 쓴 책이다. 10개의 사연 가운데 첫 장 ‘이름도 모르는 이에게 연애편지 쓰는 법’에서 작가는 햄버거 가게의 아르바이트 점원인 청년이 가게의 단골인 여학생에게 보내는 고백의 편지를 대필한다. 일이 재미있게 되느라고, 며칠 뒤 또 한 사람의 의뢰인이 찾아오는데 다름 아니라 자신이 대필한 점원의 편지를 받은 그 여학생이다. 용건은 점원의 고백을 점잖게 거절하는 편지를 써 달라는 것. 작가는 ‘결자해지’의 차원에서 이번에는 거절의 편지를 대필하는데, 세상 일이란 알 수 없는 것이어서 두 사람은 결국 서로 사랑하는 관계로 발전했다는 이야기.

해피엔딩만 있는 것은 아니다. 두 번째 장 ‘벚꽃이 피어요’는 한때 사랑하는 사이였으나 제 쪽에서 헤어지자고 했던 옛 애인에게 이전 관계로 돌아가자고 호소하는 여성의 편지를 대필한 이야기다. 그러나 상대에게서는 그 사이 결혼할 사람이 생겼다는 답장이 오고, 의뢰인은 그의 행복을 빌어 주는 마지막 편지를 대필가에게 부탁한다. 이보다 더 슬프고 감동적인 것은 어린 손자가 사고로 죽은 사실을 모르는 병상의 할머니를 상대로 손자를 대신해서 편지를 주고받는 마지막 장의 사연이다. “편지는 완전한 수제품”이며 “사람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과도 같은 존재”라는 것이 ‘편지’에 대한 작가의 정의다.

최재봉 문학전문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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