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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항생제 내성 막으려면 김치 · 된장 챙겨 드세요

등록 2005-06-09 19:08수정 2005-06-09 19:08

 항생제 중독<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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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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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내성이라는 어려운 말을 이제는 들어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가 됐다. 1990년대 후반 미국에서는 병원에 온 적이 전혀 없는 아이 4명이 항생제가 듣지 않는 세균에 감염돼 숨졌다. 이 시기 미국 전역에서는 이런 사례가 300건 이상이나 생겼다. 이제는 가장 강력한 항생제라 불리는 반코마이신도 듣지 않는 세균이 등장했다는 소식은 더 이상 뉴스가 아니다. 이런 세균이 더 널리 퍼진다면 인류는 과거 페니실린 발견 이전 단계로 돌아가 다시 세균의 침입에 무방비 상태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항생제 내성이 왜 이토록 심각한 문제가 됐을까?

<항생제 중독>의 저자 고와카 준이치는 병원의 항생제 사용보다 축산업, 농업, 수산업 등에서의 항생제 사용과 관련이 깊다고 설명한다. 일본에서는 결핵 치료용 항생제인 ‘스트렙토마이신’을 사람의 질병치료에 2002년 한해 동안 4.7t을 썼지만, 같은 기간 농업용으로 논밭에 6배나 되는 28t을 뿌렸다. 스트렙토마이신을 포함해 2002년 일본이 사용한 항생제 총량은 1700여t. 이 가운데 소·돼지·닭·양식어, 과일 생산에 쓴 항생제는 사람의 질병치료에 쓴 것의 2배가 넘는다. 이런 항생제 남용으로 농업, 축산업에서도 항생제 내성이 광범위한 문제가 됐을 뿐만 아니라, 사람에게까지 그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2004년 수의과학검역원에서 밝힌 자료를 보면 제조회사 판매량 기준 축산·수산업에서 사용한 양이 무려 1332t이다. 인구 규모를 감안하면 일본보다 더 많은 양을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항생제 내성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없을까? 첫 번째 방법은 물론 생산자가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은 농수산물 및 축산물을 만들도록 사회가 돕는 것이다. 다음으로 소비자는 김치, 된장, 치즈 등 발효식품을 챙겨 먹도록 권한다. 미국보다 프랑스 사람에게서 내성균 피해가 적었던 것은 프랑스쪽이 발효식품인 치즈와 와인을 먹는 데 비해 미국은 효모를 걸러낸 맥주와 감자 튀김을 즐겨 먹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발효에 관여하는 세균은 우리 몸의 면역력을 높인다.

음식과 함께 아이들은 손 씻기 등 좋은 생활습관도 필요하다. 이 책은 소아과 의사가 아이들을 위한 항생제 내성 예방법과 질병에 맞는 올바른 항생제 사용법도 소개하고 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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