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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중심에서 벗어나자” 인천 알라 문학 포럼 23일 개막

등록 2010-04-08 19:35

난시 모레혼·살와 바크르·신디웨 마고나…
비서구권 작가들 모여 새로운 담론 모색
* 알라 : AALA
아시아와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작가들이 유럽중심주의에서 벗어난 새로운 세계문학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오는 23~25일 인천 아트플랫폼과 하버파크 호텔에서 열리는 제1회 인천 알라(AALA: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문학포럼은 ‘세계문학을 다시 생각한다’는 주제를 내걸었다. 인천문화재단이 주관하고 한국문학번역원이 후원하는 이 행사에는 쿠바와 이집트, 남아공, 베트남, 중국, 나이지리아, 인도, 브라질, 팔레스타인 등에서 온 저명 작가 13명과 국내 문인 20여명이 참여한다. 참여 작가들은 △비서구권 여성문학 △이산(디아스포라) 문학 △탈유럽 중심의 세계문학 등 세 가지 분과로 나뉘어 사흘 동안 열띤 발표와 토론을 벌인다.

참여 작가 중 난시 모레혼(66·쿠바)은 최초의 아프로·쿠바 문학 여성 작가로 인정받고 있다. 역시 쿠바 시인이자 소설가인 미겔 바르넷(70)은 ‘증언문학’이라는 용어를 만들고 그 분야를 개척한 선구자이기도 하다. 이번 행사 참가에 맞추어 그의 소설 <어느 도망친 노예의 일생>이 한국에서도 번역 출간된다. 이집트 최고의 여성 작가인 살와 바크르(61)는 2008년에 <황금마차는 하늘로 올라가지 않는다>는 소설이 국내에 번역 출간된 바 있다. 남아공의 여성 작가 신디웨 마고나(67) 역시 이해인 수녀가 2008년에 번역한 동화 <우리 가족 최고의 식사>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 중국 작가 류전윈(52)도 <닭털 같은 나날> <객소리 가득 찬 가슴> 등 소설 네 권이 번역 출간된 이다. 필리핀의 원로 작가 시오닐 호세(86) 역시 <에르미따>가 2007년에 국내에 번역 출간된 바 있다. 베트남 작가 호아인타이(50)의 소설 <섬 위의 여자>는 이번 행사에 맞추어 번역 출간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의 총감독을 맡은 김재용 원광대 교수는 “이번에 초청된 작가들은 영어를 비롯해 세계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되어 높은 평가를 받은 이들”이라면서 “이들은 알라 문학포럼의 취지에 공감했기 때문에 선뜻 초청에 응했다”고 소개했다. 김 교수는 이석호 아프리카문화연구소장, 라틴아메리카 문학 전문가인 우석균 서울대 교수와 함께 작가 접촉과 행사 기획을 맡았다.

이들 국외 작가와 함께 박완서·이경자·현기영·윤지관·김명인·신수정씨 등 한국 문인들이 발표와 토론에 참여한다. 심포지엄과는 별도로 23일 저녁에는 낭독의 밤 행사가 열려 박완서·이가림·난시 모레혼·시오닐 호세·류전윈 등이 자신들의 작품을 낭독하며, 24~25일에는 살와 바크르, 미겔 바르넷, 호아인타이가 김신정·김남일·공선옥씨 등 한국 문인들과 함께 자신들의 작품을 두고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2007년 전북 전주에서 국외 문인 60여명이 참여한 아시아 아프리카 문학포럼이 대규모로 열린 적이 있지만, 단발 행사로 끝나 아쉬움을 남겼다. 인천 알라 문학포럼은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라틴아메리카를 더해 ‘비서구’ 문학을 포괄한데다 1회성에 그치지 않고 매년 열기로 했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 김재용 교수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등 비서구 문인들은 그동안 서구에서 생산된 담론을 수용하는 처지였다”며 “인천 알라 문학포럼이 근대 이후 우리를 위축시켜 온 유럽 중심주의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계 문학의 중심을 세우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재봉 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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