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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영화가 품은 ‘제국의 이미지’

등록 2010-05-07 20:40

〈문명과 야만의 블록버스터〉
〈문명과 야만의 블록버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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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과 야만의 블록버스터〉

현대사회는 미디어의 눈부신 발달로 이미지가 넘쳐난다. 이미지는 그 진위에 상관없이 강렬한 흡입력과 확산력으로 대중적 영향력을 행사한다. 그 정점에 영화가 있다. <문명과 야만의 블록버스터>는 유사 이래 명멸한 거대제국들이 영화라는 프리즘을 통해 대중들에게 투영된 이미지의 실체를 폭로하는 ‘영화로 보는 제국의 역사’(부제)다.

할리우드영화를 비롯해 서구의 영화들은 (의도했든 안 했든) 교묘한 시네마투르기를 통해 ‘제국의 이미지’를 가공해내며, 그럼으로써 영화는 ‘이미지의 제국’이 된다. 지은이는 영화의 이면에 깔린 시대배경과 역사적 맥락을 통해 스크린의 틈을 메운다. “제국들은 어떻게 자기를 포장하고 어떤 장애물에 걸리게 되며, 왜 스스로의 기반을 허물게 되는지, 제국들의 성립과 융성, 몰락이라는 전개 양상”을 우리에게 친숙한 36편의 영화들이 어떻게 묘사하고 있는지 검토한다.

<벤허>의 주인공은 로마 속주 유대인 벤허와 식민지 주둔군 사령관으로 변신한 옛 친구 멧살라다. 영화는 거대제국 안에서 서로 다른 선택을 한 두 사람의 갈등을 집중 조명하고 감동적으로 벤허의 승리를 선언한다. 그러나 귀족-노예, 제국-피정복의 냉엄한 현실은 장대한 서사와 멜로 속에 휘발된다. 지은이는 <알제리 전투>에서는 “식민지인들에게는 참을 수 없는 모순이지만, (프랑스) 제국주의자들에겐 너무나 자연스러운” 공화국과 제국주의의 절묘한 결합을, <늑대와 춤을>에서는 “(미국의) 서부 개척의 낭만적 신화 뒤에 가려진 저열한 인종제국주의의 실상”을 읽어낸다. 김창진 지음/자리·1만2000원.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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