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트 컴퍼니 500-세계 명문기업들의 흥망성쇠〉
〈그레이트 컴퍼니 500-세계 명문기업들의 흥망성쇠〉
‘기업의 흥망성쇠의 원인은 뭘까.’ 지난 400년 동안 자본주의와 함께 흥망성쇠를 함께해 온 500개 기업들의 이야기를 모은 <그레이트 컴퍼니 500-세계 명문기업들의 흥망성쇠>는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성실한 안내서다. 저자들이 가장 먼저 꺼내든 화두는 18세기 영국의 사상가 애덤 스미스의 고루한 명제다.
애덤 스미스는 <국부론>에서 모든 사람이 자신의 사익을 극대화하려 노력할 때 사회 전체의 후생도 극대화된다고 믿었다. 농부는 밭을 갈고, 상인은 물건을 유통시키며, 산업가는 공장을 돌린다. 모두가 자신의 사익을 추구하는 것은 결국 사회 모두를 위한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가 정신은 적극 권장된다. 그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대중 기호와 제도의 변화, 과학기술의 발명 등 미세한 변화의 흐름을 먼저 읽고 과감히 도전했던 기업가들이 등장해 엄청난 부와 명예를 일궈냈다. 알코올이 들어가지 않은 성찬식용 포도주스를 만든 웰치 목사, 구빈원의 식량 확보를 위해 시리얼을 개발한 켈로그, 직물공장의 소년 노동자로 고단한 생계전선에 뛰어든 카네기 등은 시대가 사랑한 기린아들이었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 스미스의 고전 명제는 더는 통용되지 않는다. 모든 기업이 쉴 새 없이 공장을 가동하면 대기오염으로 지구 온난화는 가속된다. 이익 극대화를 위해 따라야 하는 사회적 규제들도 점점 복잡해지는 중이다. 앞으로 성공하는 기업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래리 슈웨이카트, 린 피어슨 도티 지음·장세현 옮김/타임비즈·3만5000원.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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