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포럼’ 오정희·아오야마 등 참석
‘…심포지엄’ 세 나라 문예지들이 준비
‘…심포지엄’ 세 나라 문예지들이 준비
한국과 중국, 일본 세 나라 문인들의 만남이 줄을 잇고 있다.
한·중·일 삼국 문인들은 12월 첫쨋주와 둘쨋주에 걸쳐 일본 기타큐슈와 서울에서 잇따라 만나 문학적 관심과 고민을 나눈다. 세 나라 문인들은 3~7일 일본 기타큐슈 일원에서 열리는 ‘2010 일중한 동아시아 문학포럼’에서 먼저 얼굴을 맞댄다. 이 행사에는 한국에서 오정희·도종환·이창동·은희경·김인숙 등 10명이 참가한다. 주최 쪽인 일본에서는 아오야마 신지·가와무라 미나토·시마다 마사히코·히라노 게이치로 등 20여명이, 중국에서는 중국작가협회 회장 톄닝을 비롯해 모옌·스수칭·진쉰 등 8명이 참가한다. 세 나라 문인들은 ‘동아시아의 문학은 어디로 향하는가’를 주제로 한 문학포럼과 작품낭독회, 강연 및 언론 대담, 영화 시사회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2008년 서울에서 열린 ‘한일중 동아시아 문학포럼’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이 행사는 2년마다 한국과 일본, 중국 세 나라를 오가며 진행되며 그때마다 행사 명칭도 바뀐다. 이에 따라 2012년 중국에서 열리는 3회 대회는 ‘중한일 동아시아 문학포럼’으로 표기하며, 한·일·중 세 나라를 한 바퀴 돈 뒤에는 북한과 대만, 몽골, 베트남 등 다른 동아시아 나라들을 포괄하는 행사로 확대할 계획이다.
10일 오후 2시 서울 홍대 앞 상상마당에서 열리는 ‘2010 한중일 심포지엄-움직이는 경계, 생성되는 이야기들’에는 기타큐슈 행사에 참가했던 세 나라 문인들 중 일부가 역시 참여한다. 이승우·김연수·김애란과 시마다 마사히코·오카다 도시키가 그들이다. 이들 말고도 한국의 정이현과 쑤퉁·위샤오웨이·거수이핑·쉬이과 같은 중국 작가, 그리고 시바사키 도모카·고노 다에코 등 일본 문인들이 참석한다. 한국의 <자음과모음>, 중국의 <소설계>, 일본의 <신초> 등 세 나라 문예지들이 지난여름부터 3국 작가들이 ‘도시’와 ‘성’(性)이라는 공통의 주제로 쓴 소설을 동시 게재한 교류 프로그램이 이번 행사의 바탕을 이루었다.
중국 평론가 허사오쥔과 일본 평론가 사사키 아쓰시, 그리고 한국의 황광수·손정수·정여울 등 세 나라 문예지 편집장과 편집위원 등이 함께하는 이 행사에서는 작품 낭독과 토론이 이어진다. ‘한중일 서사의 공동 공간-그 차이와 연관’ ‘네이션의 경계를 넘어서는 글쓰기’를 주제로 한 심포지엄에서는 참여 작가와 평론가들이 주제 발표와 토론을 이어 간다. 한편 <자음과모음>과 <소설계>에 동시 연재되었던 박범신 소설 <비즈니스>와 중국 작가 장윈의 소설 <길 위의 시대> 역시 다음주 초 책으로 나오는 등 동아시아 세 나라 문학 교류는 구체적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
최재봉 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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