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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잠깐독서] 다시 못올 2009년을 위한 송사

등록 2010-12-10 21:52

 왈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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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왈왈>은 작가 하성란이 지난해 1년 동안 <한국일보>에 매일 연재한 ‘길 위의 이야기’ 칼럼을 모은 산문집이다. 제목 ‘왈왈’은 개를 좋아하는 딸과 함께 갔던 애견 카페에서 개들이 짖어대던 모습을 보고 쓴 것이지만, 한자로 ‘曰曰’이라 써 놓으니 글을 통해 무언가를 말하고자 한 작가 자신의 의도 역시 가리키게끔 되었다.

어느새 짧게는 1년, 길게는 2년 가까운 과거로 물러난 2009년에도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크고 작은 일들이 많았다. 책에는 두 전직 대통령의 죽음, 4대강 사업 논란, 신종플루, ‘루저남’ 소동 등 지난해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사건들이 다시 등장한다. 그런가 하면 아이 둘을 키우는 ‘주부 작가’의 이중적인 면모 역시 실물대로 만날 수 있다. 집에만 들어가면 머리부터 묶고 ‘추리닝’으로 갈아입는 작가, 수상쩍은 인터넷 사이트들을 돌아다닌 남편을 놀려주려다가 그가 현관에 벗어 놓은 신 두 짝에서 애틋함을 느끼는 장면, 멕시코를 방문해서 보고 겪은 일들, 이웃 아파트에 사는 동료 작가의 창이 밤늦게까지 불을 밝히고 있는 걸 보며 긴장과 위안을 동시에 느끼는 모습 등…. 특히 선후배 여성 작가들의 일정을 조정해서 모임 자리를 주선하곤 하는 김별아, 그리고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너스레를 떨며 자신을 낮춤으로써 분위기를 편안하게 만드는, “그야말로 정품 중 순정품”인 박성원 등 두 작가는 책 속에 워낙 자주 등장하다 보니 독자들조차 친근감을 느끼게 된다. 작가에게나 독자에게나 이 책에 실린 글들은 “다시는 못 올 2009년에 바치는 송사”(‘작가의 말’)가 될 법하다. 하성란 지음/아우라·1만1500원. 최재봉 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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