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들에게 드리는 100가지 제안. 수호믈린스키교육사상연구회 엮어옮김/고인돌·3만원.
[잠깐독서] 선생님들에게 드리는 100가지 제안
바실리 알렉산드로비치 수호믈린스키(1918~1970)는 러시아의 교육 사상가이자 실천가다. 서른 살에 고향 마을의 중학교 교장을 시작으로 20년 동안 교직에 종사하면서 무려 30여권의 저서와 500여편의 논문을 남겼다. <선생님들에게 드리는 100가지 제안>은 그의 방대한 저작 중 러시아에서 출간된 <수호믈린스키 선집>(전 5권)과 (전 3권)을 저본 삼아 우리나라 교육에 시사점을 줄 만한 글들을 골라 편역한 책이다. 지은이 자신이 교육 현장에서 겪은 생생한 경험담과 친절한 조언, 깊고 오랜 사유에서 나온 교육론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
수호믈린스키는 도덕교육, 지식교육, 노동교육, 체육, 미(美) 교육 등이 유기적으로 연관돼 있으며, 조화롭고 균형있는 배움이 아이들의 개성 발달에 결정적이라고 봤다. 말 그대로 ‘전인교육’이다.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교사들의 교육 철학과 교수방법론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그 맨 앞머리에 내세운 원칙이 ‘휴머니즘’이었다. 그에게 참교육은 당의 명령을 잘 수행하는 인민을 양성하는 스탈린식 전체주의 교육이 아니라 ‘사고하는 인격’을 형성하는 과정이었다. 이런 교육사상은 당시 권위적인 공식 교육체계와 대립했고 ‘추상적 휴머니즘’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시적 감수성 키워주기, 교사의 시간 관리와 학습평가법 제시, 암기보다 이해력과 창조력 우선, 지적 욕구 자극, 여행을 통한 세계와 자연의 이해, 모둠학습법, 노동을 통한 재능 발달 등 100가지 제안은 마치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에 대한 맞춤형 처방전 같아 쭈뼛하다.
수호믈린스키교육사상연구회 엮어옮김/고인돌·3만원.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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