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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잠깐독서] 생태‘건축’보다 작은 집이 낫다

등록 2011-01-28 19:59수정 2011-01-28 20:06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한 걸음만 나서면 바다가 펼쳐지니 해변에 짓는 집 창문은 넓게 트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 훤하게 트인 방도 좋지만 집 어딘가엔 숨어서 울 수 있는 곳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자연재료로 근사하게 지은 생태건축보다는 오히려 작은 집 짓는 게 친환경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불편한 집, 느리게 사는 집을 주장하며 ‘채나눔의 건축’을 실천해온 건축가 이일훈씨가 에세이집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를 냈다. ‘다른 생각, 그러나 다투어야 할 생각’이란 부제가 말해주듯, 이 책은 줄곧 통념에 시비를 건다. 인공의 구조물을 만드는 게 건축가의 일이지만 그는 인공조림보다는 못생긴 자연숲이 좋다고 말한다. 국토가 좁으니 개발을 많이 해서 토지이용률을 높이자는 논리에 맞서, 땅이 좁으니 되레 녹지를 많이 만들어서 보존 가치를 높이고 최소한의 면적만 고밀도로 활용하자고 주장한다. 서울의 상징인 남산타워를 놓고 “불야성 풍경이 도시 전체에 일년 내내 그득한데 남산 꼭대기까지 밝힐 이유가 뭐냐”고 묻는다.

‘다른 생각’은 상상력의 어머니가 되고, 상상력은 대안을 낳는다. 그는 분재·괴석을 수집한다며 불법채취를 마다지 않는 애호가들과 전국의 시장·군수들에게 ‘속죄박물관’을 짓자고 제안한다. 자연에 해를 끼치며 만들고 모은 모든 것을 종류를 가리지 말고 기증받아서 전시하자는 것이다. 축구장(2160평) 14만개에 이르는 ‘세계적 오픈 스페이스’ 비무장지대는 ‘비개발지대’로 만들어 “총과 칼로라도 지키자”고 말한다. 이일훈 지음/사문난적·1만3000원.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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