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책을 받아들고, 목차를 살피고, 내용을 훑어보고, 저자의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에 공감하고, 이제 모니터 앞에 앉아 책 소개 기사를 쓰려고 앉은 이 순간까지도 나는 책 제목처럼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점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모니터 앞에서 맨 처음 한 일은 네이버 검색창에 책 제목을 쳐넣는 것이었다. 그리고 앞서 이 책에 대해 쓴 다른 이들의 글들을 찾아 읽는다. 뭐, 참고할 만한 게 없나. 불과 원고지 4장 남짓의 기사를 쓰는데도 나는 이처럼 인터넷에 의존적이다. 지은이의 말처럼, 우리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구글, 아이패드에 사고 능력을 빼앗겼고, 그들이 쉴새없이 제공하는 정보(사실은 매우 얕고 가벼운) 속에서 허우적거린다. ‘스마트 시대’에 우리는 더는 스마트하지 않다. 지은이도 “집중력을 유지하기 어려워 이 책을 쓰는 동안 외부와 (인터넷) 연결을 끊었다”고 적었다. 하지만 그는 “책이 완성될 무렵 나는 다시 매분마다 이메일 알림 서비스를 받고 RSS리더기로 되돌아왔다. 정말 환상적인 기기이며, 이 기기 없이 살 수 없을 것 같다”고 털어놓는다. “디지털문화가 뇌 구조마저 바꾸고 있다”고 경고하는 그마저 이를 피하기 어렵다고 보는 것이다. 대신 그는 책 속에 “스마트기기로부터 우리의 인간적인 감성과 사고 능력을 어떻게 지켜낼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들을 담았다. 어느날 문득 내가 바보가 된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때, 참고할 만하다. 니콜라스 카 지음·최지향 옮김/청림출판·1만5000원.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책을 받아들고, 목차를 살피고, 내용을 훑어보고, 저자의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에 공감하고, 이제 모니터 앞에 앉아 책 소개 기사를 쓰려고 앉은 이 순간까지도 나는 책 제목처럼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점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모니터 앞에서 맨 처음 한 일은 네이버 검색창에 책 제목을 쳐넣는 것이었다. 그리고 앞서 이 책에 대해 쓴 다른 이들의 글들을 찾아 읽는다. 뭐, 참고할 만한 게 없나. 불과 원고지 4장 남짓의 기사를 쓰는데도 나는 이처럼 인터넷에 의존적이다. 지은이의 말처럼, 우리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구글, 아이패드에 사고 능력을 빼앗겼고, 그들이 쉴새없이 제공하는 정보(사실은 매우 얕고 가벼운) 속에서 허우적거린다. ‘스마트 시대’에 우리는 더는 스마트하지 않다. 지은이도 “집중력을 유지하기 어려워 이 책을 쓰는 동안 외부와 (인터넷) 연결을 끊었다”고 적었다. 하지만 그는 “책이 완성될 무렵 나는 다시 매분마다 이메일 알림 서비스를 받고 RSS리더기로 되돌아왔다. 정말 환상적인 기기이며, 이 기기 없이 살 수 없을 것 같다”고 털어놓는다. “디지털문화가 뇌 구조마저 바꾸고 있다”고 경고하는 그마저 이를 피하기 어렵다고 보는 것이다. 대신 그는 책 속에 “스마트기기로부터 우리의 인간적인 감성과 사고 능력을 어떻게 지켜낼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들을 담았다. 어느날 문득 내가 바보가 된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때, 참고할 만하다. 니콜라스 카 지음·최지향 옮김/청림출판·1만5000원.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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